[패션쇼 코드] 아가일(Arg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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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 오후 7:00:56




타탄, 깅엄에 이어 아가일 패턴을 살펴본다. 유래는 차치하고 문양의 특징만 살펴보면 타탄과 깅엄은 수직·수평선이 만나 이루어진 무늬이고, 아가일은 사선의 마름모꼴이 패턴화 된 무늬이다. 바꿔 생각하면 타탄과 깅엄은 평직으로 짜인 직물로 시작되었고, 아가일 패턴의 유래는 편물로부터 시작될 수 밖에 없었다. 아가일 패턴하면 양말이나 니트 조끼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유이다.

체크 패턴 중에서도 유독 아가일 패턴은 귀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타탄 체크가 런던 뒷골목의 펑크족을 연상케 한다면, 아가일 체크는 미국 동부의 사립학교 학생인 프레피에게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코듀로이 재킷과 아가일 패턴의 스웨터를 입을 것 같은 프레피 이전에 지금과 같은 형태의 아가일 패턴을 개발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현대 남성복의 기틀을 마련한 패셔니스타 윈저 공이다.

때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난 1920년대, 사랑을 위해 왕위 계승도 포기한 심슨 부인의 남편 윈저 공작은 1815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브랜드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Pringle of Scottland)’에 의뢰해 아가일 패턴의 스웨터와 양말을 개발했다.

윈저 공이 골프를 칠 때 이 아이템들을 즐겨 입자 이는 영국을 넘어 미국 대중들에게까지 유행하게 된다.

하지만 아가일 패턴의 진짜 기원은 17세기, 서쪽에 살던 아가일 지방의 캠벨 씨족의 문장에서 유래되었다. 당시의 남아있는 그림 자료를 보면 오히려 깅엄 체크를 45도쯤 돌려놓은 것 같은 패턴이 양말에 들어가 있다. 이것을 아가일 호즈(hose, 양말)로 불렀다. 이 양말은 위쪽의 수직?수평의 선으로 이루어진 타탄 킬트에 대비되어 눈에 많이 띄었다.

시각적으로 수직·수평선과 사선이 주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수직?수평선이 곧고 바른 이미지를 준다면, 사선은 훨씬 역동적이다.

특히 기울기가 높아질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역동적인 느낌의 선이 격자로 면을 이루어 다이아몬드 모양이 두드러진 반복 패턴이 되면 역동성과 함께 안정감을 갖게 된다.

정리하자면 17세기에 사선의 격자 문양으로 아가일 지역의 씨족들이 신던 양말에서 출발한 아가일 체크는 1920년대 윈저 공이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에 요청하여 지금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면과 사선이 결합된 패턴으로 탄생하여 지리적, 지위적, 디자인적 특징을 함유하게 된 것이다.

이 다이아몬드 무늬의 변주는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이다. 니트직의 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패치워크하거나, 윈저 공의 패턴에서 사선을 없애는 아주 단순한 변형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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