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리치(Joshua W.Rich) 울리치 부사장(왼쪽)과 크리스티나 카롤리(Cristina Calori) WP Lavori 사장(오른쪽). |
지난 14일 헤리티지 프리미엄 패딩 ‘아크틱 파카(Arctic Parkar)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울리치’의 조슈아 리치(Joshua W.Rich) 부사장과 이탈리아의 영향력 있는 셀렉트숍인 ‘WP스토어’를 운영하는 WP Lavori사의 크리스티나 카롤리(Cristina Calori) 사장이 함께 방한했다.
17일 예정된 도쿄 ‘울리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에 앞서 지난해 오픈한 서울 가로수길 ‘WP스토어’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한국 파트너 WP코리아와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조슈아 리치 ‘울리치’ 부사장은 창업주인 존 리치(John Rich)의 8대손으로 2011년 경영에 합류해 현재 ‘울리치’의 국제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카롤리 WP라보리 사장은 1982년 이탈리아에서 WP라보리를 창립하고 1985년 WP스토어를 오픈한 유럽의 영향력 있는 리테일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2박3일 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한국 패션·유통 관계자들에게 ‘울리치’와 ‘WP스토어’를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Q: ‘울리치’는 어떻게 출발했나?
조슈아 리치(이하 조슈아) : ‘울리치’는 1830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시작된 모직물과 아웃도어 의류 회사다. 초창기에는 모직 담요를 만들었으며 남북전쟁 중에는 북군의 담요와 유니폼 등의 군수용품을 제작 납품했다. 대표 아이템인 ‘아크틱 파카’는 1972년 알래스카 파이프 건설 노동자들을 위해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도 방한성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이탈리아 WP Lavori와 협력관계를 맺고 ‘울리치 존리치 브라더스(Woolrich John Rich&Bros)를 론칭하게 됐다.
Q: WP라보리는 어떤 회사인가?
크리스티나 카롤리(이하 크리스티나) : 1982년 창립해 1985년 첫 WP스토어를 이탈리아 볼로냐에 오픈했다. 현재 유럽에서 ‘WP스토어’와 ‘울리치’ ‘바버’ 등 26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리테일리어이자 ‘울리치’를 비롯해 ‘바버’ ‘바라쿠타’ ‘블러드스톤’ 등 10여개 브랜드의 유럽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디스트리뷰터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17일 도쿄에 ‘울리치’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열고 북미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향후 1~2년 내에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Q: 두 회사가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크리스티나 : ‘울리치’와 ‘WP’가 25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올 수 있는 것은 사업이 먼저가 아니라 가족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업으로 본다면 때때로 어느 한쪽에서 이익을 가져간다면 관계가 틀어지고 만다. 하지만 가족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어떤 문제도 충분히 용인될 수 있다.
또한 WP라보리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울리치’는 매우 훌륭한 브랜드이다. ‘울리치’의 200년 역사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창업주의 8대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슈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난해 한국에 이어 올해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매장을 오픈하고 중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크리스티나 : 유럽 시장의 경기침체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등 소비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더 이상 홀세일 만으로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의 많은 브랜드들에게 있어 판매는 전문 소매업자(리테일러)들의 몫이었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좋은 상품만 기획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 직접 리테일에 관여하고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WP스토어’와 ‘울리치’ 역시 유럽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로 유통망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Q: 두 회사의 중국 진출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조슈아 : 서울과 도쿄는 파트너를 통해 전개하지만 중국은 큰 시장이기 때문에 직접 운영할 생각이다.지금까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앞으로는 더 타이트한 업무 공조를 위해 특별 위원회(Committee)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울리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조슈아 : 현재 우리의 숙제는 ‘아크틱 파카’의 영향력을 다른 아이템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울리치’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를 표방하는 토털 브랜드이다.
지금도 좋은 소재와 디자인이 훌륭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다.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알릴 계획이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