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블라우스를 선보이는 김종은 대표 |
국내 의류 프로모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력과 생산력이 안정된 기업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전성기 시절 850여개에 이르던 의류 프로모션 기업은 10년 전에는 400여 개로 줄었고 최근에는 200여개 업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패션 시장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도한 개발비와 샘플비로 인해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우븐 여성복을 공급하는 알토 디앤피(대표 김종은)는 ‘순발력’을 무기로 순항하고 있다.
김종은 대표는 1991년에 알토디앤피를 설립, 바지ㆍ스커트ㆍ원피스ㆍ코트 등 여성복을 중심으로 공급하다가 최근에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웃도어ㆍ골프웨어 등 우븐 소재의 전 복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을 통해 의류를 공급했다.
그러나 1994년 중국으로 진출해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원자재 소싱을 강화해 강소성과 베트남 호치민에서 봉제해 패션그룹형지ㆍ엘르골프 등 국내 유력 패션 기업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알토디앤피는 중국에서의 원부자재 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소량 생산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프리츠(특수주름 가공)’제품 등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츠’ 의류는 올해부터 주요 여성복 브랜드에서 트렌디한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국내 생산할 때는 자금력이 다소 약하더라도 프로모션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대형 패션 업체들이 직접 해외 투자를 통해 직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자금력이 약한 프로모션 기업들은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모션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소싱으로 전환하면서 L/C나 T/T, 현금 거래 방식이 자리 잡아 자금력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프로모션 기업들의 리스크는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패션의류 프로모션 업체의 생존 경쟁력은 정보력, 자금력, 자기만의 차별화된 노하우에 있다”면서 “이러한 요소가 없이는 순발력을 지닐 수 없어 해외 생산이 불가능하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라도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전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ODM 완사입 방식을 추구하는 프로모션 기업들은 이에 걸맞는 기획력, 샘플 제시력이 있어야 한다.
외형이 100억~200억에 이르는 대형 프로모션 업체들은 직접 해외 봉제 생산에 나서기도 하지만, 중소 기업은 누구나 가능한 제품을 생산해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자기만의 컬러’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
“최근 패션 시장을 살펴보면 단일 브랜드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편집숍의 대두와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에서 보듯이 오히려 신진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다. 중장기적으로 홀세일 시스템이 대세가 되면 기획력이 있는 프로모션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망했다.
한편 김 대표는 “대형 패션 업체들의 대금 결제 방식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금 결제로 대부분 돌아서며 상황이 상당히 좋아졌다. 자체 봉제 공장이 없는 프로모션 업체라도 스스로 순발력을 기른다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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