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비씨디코리아 대표는 대구의 대표적인 안경 전문기업인 시선에서 일한 경험이 계기가 돼 2003년에 창업했다.
초기에는 영국과 미국 내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 안경 전문점에 공급했고, 2005년부터는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던 그는 2007년 ‘bcd’란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다. 해외 브랜드와 거래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 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출시이후 그는 ‘bcd’를 알리기 위해 매년 일본과 홍콩 전시회를 찾았다. 또 뉴욕, 파리, 밀라노도 번갈아 참가하며 바이어들과 인맥을 형성해 나갔다.
“바이어들과 거래를 맺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은 투자해야 했습니다. 브랜드가 생소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스타일은 물론 전시 부스 VMD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강 대표의 애정어린 투자의 결과로 2010년부터는 수출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량도 적지않아 중국으로 소싱 중심을 옮길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강민석 사장은 2013년 대구패션페어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게 된다.
큰 기대를 갖지않고 참가한 전시회에서 빔스, 어번리서치, 하비니콜스, 조이스, 마이플레이와 같은 일본과 홍콩의 빅 바이어를 만난 것이다.
그동안 패션 리테일러들과 거래가 없었던 탓에 비중이 낮았지만, 그들은 ‘bcd’를 높이 평가해 첫해부터 거래가 성사됐다고 한다.
“아주 쇼킹했습니다. 거래는 생각치도 못하고, 개인적으로 출장가서 신상품 개발을 위해 쇼핑하던 리테일러들과 한국에서 직접 만나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죠. 지난해 만났던 바이어들은 전시회 이후에도 관계가 계속 이어졌고, 어떤 바이어는 직장을 옮겨서도 계속 거래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강 대표는 이달말에는 도쿄에서 프라이빗 컨벤션을 가질 계획이다. 거래중인 바이어들은 물론 그들을 통해 소개받은 바이어들을 위한 특별한 수주회를 일본에서 갖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내년 전시회에서는 올해보다 두 배 정도 규모를 키워 제대로 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생각이다. 브랜드 홀세일 비즈니스는 신상품 개발은 기본이고, 전시장에서 얼마나 임펙트 있게 보여주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제가 서울과 대구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에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너무 안일하고,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부스에서 디자인으로 승부하려는 생각으로는 해외 리테일러들과 거래할 수 없습니다. 또 처음부터 지나친 기대도 금물입니다. 적어도 같은 전시회를 3회 정도는 참가한 이후에 성과를 따져야 합니다. 국내 패션시장은 이제 리테일 시대로 진입하는 만큼 세일러와 리테일러 모두 제대로 된 투자를 선행해야 같이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학부 때 미국 대학으로 편입해 졸업했다. 또 일본통으로 일했기 때문에 외국어에 능통하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회사를 옮겨서도 비즈니스를 이어갈 만큼 인화력이 뛰어나다.
이번 대구패션페어에는 빔스, 어번리서치, 조이스, 하비니콜스 등 일본과 홍콩 유력 바이어 80여명이 전시장을 찾아 활발한 상담을 펼쳤다. 사진은 일본 빔스 패션잡화 매입팀장 Nao Tanaka(좌 두번째), Tomoko Kaneda 바이어(세번째), 한국 bcd코리아 강민석 대표(우측) |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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