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작업 모습. |
국내 섬유ㆍ패션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에 섬유 전용 공단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이 발효될 경우 최대 수혜국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의 투자 유망 지역에 대한 인프라 및 환경 조사를 통해 ‘베트남 한국 섬유공단’ 조성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중국에 이어 국내 섬유 산업의 제2의 투자처이자 수출 상대국으로 TPP 발효시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에 국내 업계가 섬유 전용 공단을 조성할 경우 공동 폐수 처리장 등 인프라 조성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TPP는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2015년까지 TPP 참여국 내의 모든 무역 장벽을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TPP 참여에 대한 관심 표명 이후 개별 국가들과 양자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섬산련은 지난해 5월 팜흐우찌 주한베트남 대사를 초청해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베트남 투자 시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한국 섬유공단 조성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김남영 섬산련 상무가 팬코 이광일 부장, 국제통상팀 직원 등을 대동하고 베트남 투자 환경을 조사하고 돌아왔다.
조사 지역은 베트남 대사관에서 추천받은 남부 따이닝성, 중부 꽝남성, 북부 푸토ㆍ남딘ㆍ탄호아성 등이다. 현재 호치민ㆍ하노이 등 주요 지역의 임금은 90~130 달러 수준으로 이번에 조사한 지역들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투자 전문 컨설팅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JP의 고병욱 이사는 “현재 호치민ㆍ하노이 지역은 인건비가 상승했으나 따이닝성 등은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해 TPP가 발효될 경우에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업체에서 투자 시기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최근 미얀마ㆍ캄보디아 등이 인건비가 저렴해 각광받고 있으나, 기간 시설이나 정치적인 환경 등을 고려할 경우에는 베트남이 아직도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섬산련은 10월 중 섬유ㆍ패션 업계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11월에는 세미나를 개최해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섬산련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좋은 투자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들과 함께 투자 사절단을 현지에 파견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부지 선정 등 본격적인 공단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베트남 투자 업체는 섬유 246개사, 의류 36개사 등 610개사로 13억 8000만 달러 상당을 투자했다. 주요 진출 기업은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영원무역, 팬코, 약진통상, 신원, 이랜드, 경방, 동일방직, 영텍스타일, 삼일니트 등이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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