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광복동에 매장을 낼만한 자리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임대료가 높아 잠시 고민에 빠졌어요. 그런데 대학을 돌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예비 창업가들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잠재력을 가진 부산의 젊은이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오브젝트’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겁니다.”
유세미나 ‘오브젝트’ 대표는 2년 전 ‘사물을 어떻게 하면 오래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리사이클링을 콘셉으로한 편집숍 ‘오브젝트’를 열었다.
처음에는 선반 몇개만 두고 공간을 대여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어느덧 홍대에 3개층에서 200여 개 브랜드를 다룰 정도로 규모가 커져, 올초에는 삼청동에 분점도 냈다.
유 대표는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대학교 3학년때 처음 동대문에 발을 들여 소매, 도매를 거쳐 디자인까지 배워 개인 프로모션까지 전개해 본 그는 그 과정을 통해 대중들이 어떠한 상품을 원하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살려 갓 브랜드를 시작한 업체들에게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는 것.
버려진 가구를 리사이클링해 판매하는 ‘브라더 앤 시스터’에게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어처를 셋트로 제작할 것을 제안해 판매율을 높였고, 버려지는 옷으로 가방과 클러치를 만드는 ‘리나시타’에게는 태그, 로고, 안감, 끈 등 디테일한 부분의 개선 사항을 조언해 품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과의 가치 공유이죠. 한 달에 한 번 전시회를 열어 해당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와 의미에 대해 소통하고, 물물교환을 통해서는 자신에게 필요없어진 물건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쇼핑백 20장을 모아오면 쿠폰과 교환해주는 것 또한 물건의 재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오브젝트’만의 체험 서비스입니다.”
유 대표는 부산에 이어 최대 5개점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큰 기업이 아니다보니 매장을 급격하게 늘려갈 수는 없어요. 하지만 최소 5개 매장만 갖춰도 협력 업체들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보고 있어요. 그러면 디자이너들이 오래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겠죠. 점차 성장해나가는 ‘오브젝트’의 모습 지켜봐주세요.”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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