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AAN)’은 히브리어로 ‘일어나다’ ‘일으키다’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으로 옷을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의미예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음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하고 싶어요. 겉모습이 아닌 옷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죠.”
안선영 디자이너는 2007년 할리우드스타 패리스힐튼이 방한시 그의 옷을 입으며 유명세를 타게 됐으며, 2009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SBS 신진디자이너 콘테스트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해 서울 컬렉션에서 정식 데뷔했다.
그 후 2000만원의 쇼 지원금을 받아 디자이너 안선영으로서 활동하며, 1년 동안의 영국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2년 여성복 브랜드 ‘앤(ANN)’을 론칭했다.
“처음 브랜드를 론칭할 때 어떤 스타일을 만들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어느 날 제 방 옷장을 정리하다 우연치 않게 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입어온 옷들을 보게 됐어요. 주로 블랙, 화이트 계열의 모던한 옷들을 보며 ‘내가 이런 옷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옷, 사람들이 입고 싶어하는 옷을 디자인해야겠다 마음 먹었죠.”
‘앤’은 모던 아방가르드 콘셉의 여성복 브랜드로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패턴의 소재와 주름을 비대칭으로 절개한 스커트, 과감한 네온컬러의 루즈핏 셔츠 등 독특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한복 디자이너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왔어요. 그 때문에 다양한 소재와 색감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그땐 미처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자라 왔던 환경이 지금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자연스럽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걸 느껴요.”
안 대표의 어머니는 30년동안 우리나라 한복 업계를 이끌어온 한복 장인 이인영 디자이너로 여러 사극 드라마와 뮤지컬 등의 한복을 제작하며, 여러 한류스타를 배출한 장본인이다. 안 대표는 이러한 어머니 밑에서 한복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면서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론칭한 2012년도에는 온스타일 서바이벌 프로그램 <솔드아웃>에 출연해 11명의 디자이너들과 경쟁했어요. 성격상 서바이벌,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경쟁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또 저와 잘 맞는 것 같아 즐겁게 촬영했죠. 빨리 떨어져서 아쉽기도 했지만, 디자인을 해나가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안선영 디자이너는 삼성에버랜드 ‘에잇세컨즈’와 8명의 디자이너들과 ‘업사이클&리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또한 작년 5월 동대문 롯데피트인의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바이어들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는 일본 유명 셀렉트숍 ‘어반리서치스토어’ ‘로쏘’ ‘로즈버드’ 등에 입점돼 있다. 최근에는 ‘소울에프앤’에 선정돼 디자이너로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파리의 ‘랑데뷰(Rendez vous)’, 도쿄의 ‘IFF’ 등의 전시에 참가해 세계시장을 공략했죠. 최근에는 뉴욕 ‘코트리’에 다녀왔고, 10월에 열리는 대구패션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예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뉴욕·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또 패션뿐만 아니라 사진, 음악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노지영 기자
nj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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