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다양한 런웨이의 형태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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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9-04 오후 4:35:37






패션쇼란 적게는 일년에 두 번, 많게는 네 번 정기적으로 디자이너의 일관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제를 대중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주제, 또는 개념을 끊임없이 발굴해 내야 한다. 매 시즌 새로운 주제를 잡는 방식은 디자이너마다 제 각각이다. 또한 그 세계관을 표현하는 방식은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은 대상이 어떤 형태인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발상 방법이다. 존 갈리아노가 패션계를 접수했던 2000년대 초반, 그는 지구촌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복식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일상 생활에서도 영감을 주는 다양한 매체가 있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인상적인 소설이나 현대 미술, 철학, 예술가의 삶, 음악, 순수 회화, 영화, 만화, 다른 분야의 디자인, 정치나 사회적 갈등까지 세상의 온갖 주제가 대중적인 수준에서부터 마니아적인 것까지 그 범위는 한계가 없다.

게다가 그렇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 낸 의상들이 연극무대 같이 잘 갖춰진 무대를 배경으로 선보여 진다면 관객의 몰입도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 뷔통’에서 선보였던 컬렉션들은 후반기에 갈수록 점차 거대해지고 화려해졌다. 분수, 기차, 회전목마,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패션쇼장에 등장하고 작동하였다. 그의 컬렉션의 특징은 연극 무대 같은 공간에 움직이는 기계 장치를 이용하여 더욱 실감나게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 점이었다.

‘샤넬’은 그랑 빨레라는 거대한 공간을 백분 활용하여 다양한 배경을 만들어 냈다.

프랑스식 정원, ‘샤넬’ 본점이 있는 31번가, 바닷속, 얼음 덩어리가 즐비한 북극의 어딘가. 프랑스의 시골 마을, 슈퍼마켓 등 각 주제에 어우러지는 의상들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였다. 말 그대로 말하지 않아도 주제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연극 무대였다.

이렇게 압도적인 크기와 규모의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은 2000년대 이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컬렉션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은 있으나 각개 전투를 벌이던 브랜드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가 커지면서 거대한 자본력의 동원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꼭 자본이 있어야만 훌륭한 연극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출가의 능력에 따라 작아도 환상적인 세계를 선보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톰 브라운’의 컬렉션처럼 말이다.






고학수 전문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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