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자벨마랑' 키워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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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소울에프앤 사업부단장

2014-09-03 오후 2:15:44






신진디자이너에게 제품 기획·생산·유통·홍보 지원



지난달 29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린 ‘소울에프앤 디자이너 10인 초대전’ 팝업스토어 현장. 분주하게 오가는 디자이너와 판매사원들 중에서도 유독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소울에프앤의 사업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복희 한성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다.

“마치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처럼 떨려요. 디자이너들이 직접 다같이 나와서 고생하고 있고, 이번에는 특별히 함께 셔츠와 원피스도 제작해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꼭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온화하게 미소를 지어보는 김복희 부단장이 어쩐지 낯이 익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국내 여성복 시장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코오롱에서 디자이너로 10여 년간 근무했던 김 부단장은 2000년대 초 미샤에 영입되며 여성 캐릭터 시장의 도약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코오롱 정보실에 잠시 몸을 담았다가 2006년부터는 교편을 잡았다.

 “제가 한참 여성복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아보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요즘에는 확고한 브랜드아이덴티티와 품질력을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다보니 그만큼 신진디자이너들도 많이 등장했어요. 그런데 이러한 신진들이 우수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안타까웠지요.”

김 부단장은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1년 ‘소울에프앤’을 결성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이제와 되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다.

“그때는 디자이너나 제조업체에 대한 정보 자체가 너무 부족했어요. 디자이너 선정을 할 때도 무조건 ‘이제 갓 시작한 이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운영을 해보니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이들도 있고,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가 별로 안보이는 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브랜드의 독창성은 물론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갖춘 디자이너 위주로 선별하고 있답니다. 훗날 이들이 ‘이자벨마랑’과 같은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소울에프앤은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지원책도 점차 늘려왔다. 제품 기획, 생산, 유통 홍보는 물론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비를 지급한다. 실질적인 판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유통과의 팝업스토어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트레이드쇼 참가를 위한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는 한지문화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울한지문화제’ 개막식에서 한지사 원단을 현대적인 패션 아트웍으로 창조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각적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정부나 관련 기업들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유통에서 사입을 많이 해줘야 브랜드 자금 흐름이 원할해질 수 있거든요.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중복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책을 개선하면 패션 산업 균형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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