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다양한 런웨이의 형태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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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9 오전 10:11:14



 
 


생애 첫 배낭여행지로 손꼽히는 지역으로는 단연 유럽이 압도적이며, 그 중에서도 파리는 남녀노소, 나이불문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일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무엇보다 파리가 가진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21세기인데도 마치 왕과 귀족들이 살던 시대를 연상시키는 건물들, 그 건물들이 있는 골목과 도시의 풍경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파리는 1800년대, 나폴레옹 3세 시대 파리 도시계획 때의 모습 그대로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곧게 뻗은 골목길, 비슷비슷한 양식과 높이의 건물들 모두 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의 구조는 19세기에 정비되었지만, 다양한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기념비적인 건축물들도 중간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20세기 초 철근과 유리로 지어진 거대한 그랑빨레, 로코코와 바로크 양식이 가득한 베르사유 궁, 중세 시대에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다양한 시대와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 양식들이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파리이다.

관광객이라면 이러한 건축물 앞에서 기념 사진만 찍고 외관만 슬쩍 보고 지나가도 큰 추억으로 여기게 마련이지만, 때로는 과연 저 건물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패션쇼가 때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조상들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파리에서는 종종 옛 건축물에서 컬렉션이 열리곤 한다. ‘샤넬’은 2000년대 초반 그랑빨레의 보수 공사 이후 건물의 거대한 크기의 속성을 이용한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각 시즌의 콘셉에 맞는 옛 건물들을 섭외하여 패션쇼를 선보이곤 한다. 큼직한 곡선이 물결치는 바로크 양식, 아기자기한 곡선의 화려함의 극치인 로코코 양식, 직선으로 쭉 뻗은 몰딩 장식이 매력적인 신고전주의 양식까지 다양한 시대의 인테리어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옛 장소에서 열리는 컬렉션은 현대적인 의상과 어우러져 어느 도시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선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며, 브랜드는 아우라를 갖게 된다.


또한 기존의 건물이다 보니 일직선으로 뻗은 일반적인 런웨이와는 달리 각 방을 거치는 복잡한 동선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모순적이지만 옷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제약이 된다.



 



고학수 전문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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