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오코모리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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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위한 일본 기업의 톡톡 튀는 신규 비즈니스 생성

2014-09-02 오후 6:01:48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아로마 공방 ‘무지료힌’ - 아로마 공방 ‘무지료힌’에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향을 선택해 나만의 향을 만들어볼 수 있다.



네이밍하기 좋아하는 일본에 새로운 ‘사마(부류)’가 나타났다. 일명 오코모리사마.

이들은 사회 생활을 영위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히키코모리(사회 생활과 단절한 채 집이나 자기방에서 두문불출하는 부류)’와 ‘오히토리사마(여럿이 함께하는 장소에 아무렇지 않게 언제나 혼자 가는 부류)’와는 별개의 부류다.

3.11동일본 대지진 이후 개인주의의 일본 사회에 사람과 사람과의 기즈나 즉, 유대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가족과 지역사회으로의 귀속 욕구가 높아졌다. SNS나 LINE등의 간편한 통신 수단 보급도 이러한 유대관계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끈끈한 유대관계에 피로를 느끼거나 과다한 통신(전화나 SNS)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여자회(여자들끼리 모임) 회피’나 ‘디지털 디톡스’등의 단어가 생길 정도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었다.




◇ 오코모리사마의 등장 배경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싶다”

오코모리사마는 가정이나 회사, 지역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서 벗어나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역할에 따른 긴장감에서 탈피,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갈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버블 세대는 혼자서 느긋하게 차나 술을 마시거나 마사지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예술 감상 등으로 시간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좋아하는 티세트나 마사지 의자를 구입하는 등 댓가를 지불하고 휴식 시간을 즐긴다.

반면 포스트 버블세대는 자기방이나 카페, 그리고 이동 중의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므로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현재 자신의 역할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해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재충전하고 다시 자기가 맡은 역할로 되돌아가는 공통점이 있다.



◇ 무아지경으로 무엇인가 몰입하거나 에너지 발산하기

이들의 두번째 특징은 무엇인가에 몰두하거나 에너지를 발산시켜 자신을 완전히 잊어 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라톤이나 조깅 등 운동에 몰입하거나 혼자 노래방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몸을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독서, 음악, 영화감상 등 취미 및 문화적 활동으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포스트 버블세대는 자기 방이나 욕실뿐만 아니라 전철이나 버스 등 이동 수단 안에서도 게임이나 음악에 몰두한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상에서 벗어나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해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 자신을 검점하고 재충전하기

오코모리사마의 세번째 특징은 자신을 점검하고 케어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평소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가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점검하는데 바디·스킨 케어나 아로마 향기 등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또한 기모노를 입고 혼자서 가부키(일본의 전통 연극)를 보러가거나 고급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일에 도전하며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오직 자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오코모리사마는 ‘집안에서’,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조건’, ‘조금’, ‘고급’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 일본 업체들은 이들의 소비 형태를 연구·분석하고 아이템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10만엔을 넘는 조리 가전, 2만엔대의 냄비, 일본산 소고기 및 거품 목욕 용품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이들을 타킷으로 한 톡톡튀는 아이템의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성업 중이다. 
 


‘Corne’ - 여성 전용 낮잠 카페



 


◇ ‘무지료힌’의 아로마 공방

아로마 향기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라이프스타일 숍뿐만 아니라 아로마향이 가미된 화장품 전문점이나 아로마향만을 취급하는 전문숍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무지료힌’은 48개의 향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몇 개의 향을 선택해 혼합한 뒤 새로운 향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로마나 향수 등을 사용해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오감을 자극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다. 그때 그때 상황이나 기분에 맡는 향을 선택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신체 피로해소를 위한 낮잠 카페 

‘양질의 잠’을 콘셉으로 고급스러운 침대와 베개, 안마 의자, 샤워기 등을 구비한 비즈니스 호텔 ‘Remm’이나 피로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여성 전용 낮잠 카페 ‘Corne’는 침대와 메이크업룸을 완비하고 있다. 잠시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

오코모리사마는 외부에서도 타인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Remm’과 ‘Corne’은 이들의 수면을 집 밖에서 실현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콘셉이다.

이밖에도 일인용 테이블이 구비된 카페나, 파나소틱의 프라이빗 텔레비전, 각종 여행 패키지 등 집안팎에서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이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Remm’ - 침대와 메이크업을 완비한 호텔


김숙이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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