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소재 동반성장 물꼬 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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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신임 회장

2014-08-20 오후 6:29:25







그동안 공정성 시비에 휩싸여 6개월 가까이 표류해오던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차기 회장에 성기학(67) 영원무역 회장이 선출되면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섬산련은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성기학 회장을 3년 임기의 제 13대 섬산련 회장으로 선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던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과 박상태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이 참석, 성 회장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호탕하게 양보의 변을 밝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노희찬 전 회장의 이임식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성 회장의 인품이나 글로벌 경영감각, 산업 공헌도 등을 고려할 때 존경할만한 업계 원로라는 점에서 이론이 없는 듯 하다. 특히 의류 수출로 성장했지만 ‘노스페이스’ ‘에이글’ ‘영원’ 브랜드 등으로 내수 아웃도어 시장까지 장악하는 저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수출과 내수 두 가지 분야 모두에서 최고 수준에 오른 공로를 인정받아 성 회장은 지난 2008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영원무역 법인을 통한 의류 수출은 연간 10억불(1조원)을 상회하고, 영원아웃도어 법인을 통한 내수 매출은 아웃도어 ‘노스페이스’와 ‘에이글’ 그리고 스키 브랜드 ‘골드윈’을 포함 연간 8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내수와 수출 합쳐 연간 매출 2조원대에 육박하는 명실공히 이 분야 톱 메이커로 키워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 회장은 소재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패션과 소재의 동반성장을 위한 성공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섬유 소재 메카인 대구 산지를 상생 파트너로 삼았다. 패션업계로는 가장 먼저 대구로 내려가 달성 2차 산업단지 내 4만 6280㎡(1만 4000평) 부지에 337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후가공 공장을 건설, 2011년 완공 이후 풀가동 중이다. 이 후가공 공장에서는 아웃도어용 고기능성 원단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성 회장은 이어 소위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으로 대변되는 경기 북부지역의 니트 산지를 주목했다. 이 곳에는 3000여개의 크고 작은 편직,염가공 업체들이 밀집해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세계적 니트 산지이다.

성 회장은 니트 업체들의 구심체인 한국섬유소재연구원과 MOU를 맺고 신소재 공동 개발 및 리소싱 투자에 나섰다. 현재 영원무역은 연구원 내에 R&D 센터를 마련하고 바이크웨어 관련 신소재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산업이 돈벌이가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반증하듯 성 회장은 신제품 개발, 기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고기능성 의류를 비롯 극지탐험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데 쓰이는 첨단 무봉제 생산기술 등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대학생 시절 산악부로 활동했던 성 회장은 처음부터 산악용품에 관심이 많았고, 그것이 인연이 돼 1974년 영원무역을 만들게 된다. 이후 아웃도어 OEM 수출로 두각을 나타낸 성 회장은 내수 시장에도 진출, 1997년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2005년 ‘에이글’을 잇달아 론칭하며 아웃도어 시장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성 회장은 기업의 외형만을 키운 게 아니라 매 시즌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웃도어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산 속에 묻혀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을 기리기 위해 탐험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아 박 대장을 비롯한 전문 산악인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으며,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선농문화포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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