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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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3 오후 6:34:34






길을 걷다 보면 본능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미녀(Beauty), 동물(Beast), 그리고 아기(Baby)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미녀와 친근한 동물,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 3B는 광고계에서 일종의 공식처럼 사용되어 왔다. 어떤 광고든 이 3B가 들어가면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도를 높일 수 있고, 그래서 광고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3B는 비단 광고에만 통용되는 공식이 아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 패션쇼에서도 바로 이 3B가 적용된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의 미녀 모델들은 패션쇼를 완성하는데 절대 빠질 수 없는 조건이다. 그리고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때때로 디자이너들은 더 인상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동물과 아기를 패션쇼에 등장시킨다.

디자이너가 동물을 패션쇼에 등장시키는 것은 동물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익숙한 광경에서 멋진 룩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가장 친숙한 애완동물이나 때로는 말을 런웨이에 올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기를 패션쇼에 등장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패션은 젊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아주 어린 아기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누구나 옷을 입어야 한다. 게다가 아기의 옷을 고르고 결정하는 사람은 엄마를 비롯한 젊은 여성이다.

무엇보다 아기의 등장은 그 자체 만으로 큰 관심을 이끌어 낸다. 전문적인 아동복 브랜드의 패션쇼가 아닌 일반 여성 기성복 패션쇼에서 느닷없이 아기가 등장하는 경우, 관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3B의 경우처럼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서 키즈 라인이 대거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러한 여성과 아기의 관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현재 ‘구찌’, ‘펜디’, ‘버버리’, ‘마크 제이콥스’, ‘겐조’, ‘돌체 앤 가바나’, ‘아르마니’, ‘폴 스미스’, ‘스텔라 맥카트니’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에서 아동복을 선보이고 있다.

엄마는 못 입어도 우리 아기에게만큼은 입히고 싶은 마음, 또는 아기랑 커플룩으로 입고 싶은 마음, 어른용 옷이 아기 싸이즈로 작아졌을 때 귀여움 유발로 인한 구입 본능, 저출산 시대에 우리 아기에게 모든 것을 최고로 해주고 싶은 심리 등이 버무려져 베이비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치명적 귀여움은 아기의 생존 방식이다. 알면서도 자꾸만 눈이 가는 것, 그것이 본능이다.





고학수 전문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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