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판매현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판매원이 디자이너로 변신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남성잡화 브랜드 ‘비엔에스(Business & Succeed, 이하 B&S)’를 전개하고 있는 김병욱 대표다.
“4대 백화점 VIP인 분들의 쇼퍼로 활동했었죠. 항상 고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개개인마다 필요로 하는,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수많은 브랜드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매번 새롭고 특이한 것들이 아닌 좋은 품질을 제대로 제공해 주길 바란다는 것을요.”
이에 그는 지난 2012년 ‘비엔에스’를 공식 론칭하면서 강남에 쇼룸을 오픈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 닛산, 멧라이프 등 기업에 비즈니스 상품을 대량 납품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개인고객도 늘어 한 달에 3000만원대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 대표의 쇼룸은 브랜드의 특성상 비즈니스맨들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에 자리잡고 있어, 그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저희 제품은 주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쇼룸을 가로수길이나 명동보다는 테헤란로를 선택했습니다. 대기업에 대량 납품을 할 수 있었던 기회도 가격 대비 제품의 품질이 좋은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쇼룸에 방문해 구두를 구입하셨던 고객의 소개로 인해 진행할 수 있었죠”
이러한 기회는 “상품에는 유형적인 상품뿐만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는 그의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예로 김 대표는 16㎡ 남짓한 공간에 19세기 초 영국에서 현대패션이 시작됐던 때 사용됐던 향초를 피우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모든 고객들이 그 당시의 공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생각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은 스타마케팅도 가능케 했다. ‘비엔에스’의 뮤즈이자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과 ‘개과천선’ 등 주연으로 출현했던 배우 김명민을 통해 이 브랜드의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었다.
'비엔에스'에서 판매중인 구두, 벨트, 지갑, 서류가방.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www.bnsman.com)를 통해 구매 또는 확인 가능하다. |
현재 ‘비엔에스’의 상품의 가격대는 ‘구두’는 20만원대 초반, 벨트는 8만원대, 지갑은 1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많은 남성 고객들에게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차별화 전략. 고가 제품들의 경우 과도한 홍보마케팅 비용이나 프렌차이즈 형태 운영 등은 결국 소비자의 구매가격만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맞춤복과 기성복도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생산 가능한 수량이 적더라도 좋은 자재와 좋은 기술로 제품을 제작하고, 직영 체계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들이 ‘비엔에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때문에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모두 송아지가죽을 이용한 제작상품이다. 구두와 벨트는 쇼룸으로 직접 방문해 치수를 잰 후 장인의 손에 만들어져 1~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구두의 경우, ‘수제화의 명장 1호’라 불리는 유홍식 명장이 한땀 한땀 만든다고 한다.
현재 '비엔에스'에서 판매중인 3가지 컬러의 구두 제품컷. |
“수제화의 명장이라는 수식어만큼 유홍식 명장님은 아무 구두나 만들지 않습니다. 만나기도 쉽지 않았지만, 때마다 찾아가 ‘저는 이태리나, 프랑스, 영국을 이길 수 있는 퀄리티의 구두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분 역시 좋은 구두를 제작해 선보이고 싶다고 답하셨죠. 그렇게 연이 닿은 후부터 저희 고객들이 유홍식 명장님께서 한땀 한땀 제작한 수제 구두를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계획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비즈니스맨들이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비엔에스’의 뜻처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신뢰감 있는 패션 브랜드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8월 말부터 네이버를 통한 프로모션도 진행해 더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볼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닉스진 기획MD, 나이키·리바이스·지스타로우 최우수 스토어 매니저, 구찌와 루이뷔통 VIP 담당, 4대 백화점 VIP 퍼스널 쇼퍼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병욱 대표(좌)와 유홍식 장인(우). |
윤혜림 기자
yh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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