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얼리 시장 화두는 단연 세정의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이 브랜드는 올 2월 들어 론칭 1년 만에 월 기준 롯데 본점에서 3억 8000만원, AK 분당점에서 2억 3000만원대 매출을 일으켜 경쟁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힘입어 ‘디디에두보’는 올해 연간 매출 기준 100억원대는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이 같은 매출은 론칭 2년 차 주얼리 브랜드 치고는 상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적인 경우 시장에 안착하기도 힘들지만, 안착하더라도 수년이 지나야 발생될까 말까 한 매출 규모다.
“사실, 프리미엄 브릿지라는 단어는 없었죠. 10년 전 국내에 브릿지 주얼리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듯이 2012년에는 좀 더 성숙한 여자를 위한 주얼리, 프리미엄 브릿지라는 새로운 조닝을 만들고자 했어요.
2011년부터 ‘디디에두보’ 론칭 사업 계획을 짜면서 한편으로 불안했어요. ‘혹시 이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디디에두보’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윤정 실장은 면밀한 시장 분석 후 신규 브랜드 출범을 결정했지만, 한편으로 불안했다고 한다. 이미 있는 시장이 아닌 아직 형성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 ‘디디에두보’는 기존 매스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주얼리 시장이 아닌 이보다 한 단계 감도와 디자인 수준을 높인 프리미엄 브릿지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2012년 2월 현대 목동점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롯데 본점, 현대 압구정점 등을 연이어 오픈했습니다. 이중 현대 압구정점이 6월 오픈 첫 한 달간 매출이 6000만원대가 나온 거에요. 동일 조닝에서 3위를 한 거죠. 주변 매장에서 혹시 관계자 동원해 매출 찍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마케팅과 PR 등을 전혀 하지 않은 매출이었죠. 이때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이제 고객들은 매스(Mass) 브랜드가 아닌 수준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 30대 여성 사로잡은 ‘디디에두보’
‘디디에두보’는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센슈얼한 프렌치 감성의 브랜드다. 블루·화이트 토파즈, 로즈쿼츠, 레몬쿼츠 등 천연석을 파격적으로 사용하고, 너겟 컷 등 자체 개발한 커팅 기술과 각각의 아이템을 ‘나만의 방식’으로 믹스 매치가 가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지향한다.
“‘디디에두보’를 론칭하기 전 상품기획 단계의 매뉴얼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가 아무래도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 브랜드 MD와 마케팅을 경험한 터라 이를 살려 단순히 주얼리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얼리에 어울릴만한 전체적인 룩과,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춰 상품 기획을 했거든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패션 감성과 트렌드 전체를 파악했을 때 보다 완벽한 상품 기획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주얼리 시장 트렌드만으로 상품 기획하는 일반 브랜드와 다른 강점 중 하나이죠.”
김 실장은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F&F에서 의류 상품 MD, 캐주얼 브랜드에서 마케팅 분야 경력을 쌓았고,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에서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들 브랜드를 거치면서 브랜딩, 상품, 영업 프로모션, 디자인 등 전반적인 브랜드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성공시키려면 IMC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느 한 쪽만 알고 전부를 알지 못하면 디렉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전 다행히 대학과 직장 생활을 통해 MD, 마케팅, 그리고 고객 니즈를 읽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디자인하는 부분까지 모두 경험하게 됐어요. 지금 제가 실행하고 있는 브랜드 전략들이 모두 과거 경험으로 배운 것들 이에요.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값진 것들입니다.”
김 실장은 브랜드를 론칭하고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기획하고 점검하는 디렉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접 체득한 다양한 경험이 디렉터 업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실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디디에두보’가 나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지현을 모델로 활용했기 때문이죠. ‘디디에두보’ 컨셉과 전지현 씨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졌고, TV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도 ‘디디에두보’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죠. 또 신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디디에두보’ 입장에서 새로운 주얼리 스타일 구현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도 최적의 대상이었어요.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먼저 전지현 씨가 움직인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가장 먼저 모델 계약에 나선 거에요. 이 정보가 노출될까 조바심까지 느끼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사리 모델 계약을 하게 됐어요.”
업계에서는 ‘디디에두보’의 전지현 씨 모델 계약과 드라마 출현이 우연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실제는 ‘디디에두보’의 모델로 전지현 씨를 낙점한 것은 김 실장이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사전 브랜딩 전략에 의해 일찌감치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올해 하반기부터 당분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거에요. 현재 홍콩, 캐나다, 뉴욕 등지의 편집숍을 통해 해외 시장을 파악하고 있는데, 조만간 중국 상해에 해외로는 처음으로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에 ‘디디에두보’ 글로벌 사업의 매뉴얼화를 진행하고 있어요. 체계적인 전략이 먼저 세워져야 실제 시장에 나가서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디디에두보’는 백화점 16개 매장과 부산 해운대의 하이엔드 쇼핑몰 ‘스타제이드’에 가방·신발·의류 등과 함께 구성된 편집숍 ‘레이블 디디에두보(LABEL DIDIER DUBOT)’ 매장까지 총 17개의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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