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에 새 둥지 튼 디자이너 한승수
디자이너 한승수가 찌는 듯한 더위에 휴가도 반납한 채 NWS 매장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달에는 압구정에 단독매장을 마련,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이제는 백화점에서도 그의 옷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바로 편집숍 NWS에 참여하게 된 것.
NWS의 이름을 그대로 쓰게 될 이번 백화점 매장은 뉴웨이브인서울의 김서룡, 홍은주, 박은경, 박윤정 씨와 함께 참여하게 되며,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매장을 오픈한다. 롯데 본점은 오는 20일경 오픈 예정이다. 편집숍은 트렌디한 옷들을 한 곳에서 원스탑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제껏 수입 브랜드들 위주의 편집숍은 많았지만, 국내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매장을 연다는 사실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자이너 한승수는 이번 NWS매장을 통해 컬렉션에 그치지 않고, 그의 옷이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서 벌써부터 설레고 긴장된다고.
NWS(New Wave in Seoul)의 디자이너들이 ‘NWS’를 브랜드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사업방안을 구상하던 중 편집숍을 결정하게 됐고, 백화점과 생각이 일치하게 된 것이다. 매장 규모는 25∼30평.
디자이너별로 공간을 두고,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을 해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디자이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NWS, 브랜드 가치 높일 터
전체의 30%는 지난 컬렉션에서 보여줬던 옷을 선보이고, 40%는 컬렉션 상품의 절반 정도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측은 백화점만의 차별화를 모색하던 중 국내 디자이너의 역량을 키우고, 세계적 트렌드인 편집숍으로 기존 브랜드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NWS 회원들이 매장의 컨셉과 방향을 직접 결정한다”며 “기획과 생산을 맡은 벤더 업체와 조율, 이익을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한승수는 NWS 매장에서 남성복이외에 「수한팜므」의 이름으로 여성복도 선보일 예정이다.
2002년부터 NWS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디자이너 한승수는 ‘NWS’의 성공적인 매장 오픈을 위해 모든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 1988년 결성된 NWS는 올해 vetto의 이보미 씨, 서승희 씨 등 신규회원을 영입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이번 백화점 매장 오픈을 계기로 향후에는 가두상권의 NWS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압구정에 둥지 틀다
디자이너 한승수가 지난달에 오픈한 단독매장 수한갤러리.
자유로운 그의 옷마냥 공간도 어느 것 하나 딱딱한 것이 없다. 포인트를 주는 둥근 레드 조명, 크리스털과 체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테이블 옆 테라스 공간 등 구석구석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딱히 옷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느낌보다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갤러리나 까페와 같은 성격이 짙다.
매장 내부는 나무결이 살아 있는 부드러운 원목과 강한 느낌의 체인과 크리스털이 빚어내는 오묘한 조화가 그의 옷마냥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공간이다.
한 달 동안 매일 현장에 나와 일일이 지시하고 감독하는 것도 그의 몫.
직접 매장 도면을 그린 것은 물론, 그의 이름이 적힌 옷걸이, 그가 직접 제작한 테이블 등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한 게 없다.
예전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도 잠깐 일했던 그는 공간을 꾸미고 다듬어나가는 게 마치 디자인을 하는 것마냥 즐거운 일이었다고 한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전시와 공연도 가능한 갤러리나 까페의 성격을 가진 공간으로 꾸몄다. 매장의 컨셉은 ‘moving’. 이번 가을 그의 컬렉션 테마와 일치한다.
매장은 바닥, 천장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행어로 옷을 고정하지 않고, 중앙에 체인을 달아 자유롭게 옷을 걸어놓게 해놨고, 스타일링을 마친 제대로 된 코디네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벽에는 사진작가의 전시를 열거나, 중앙무대에는 무용공연도 충분히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캐릭터 강한 남성복으로 아시아 공략
그가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된 건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한 지도 한참 지나서였다.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졸업 후 5년 뒤에 슈페리어에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여성복과 남성복을 넘나들며 일하던 중 지난 2000년 드디어 한승수란 이름을 내 건 남성복 컬렉션을 시작했다.
“여성복을 하다 보니 내가 직접 입고 싶고, 원하는 옷을 만들고 싶어졌다. 남성복이야말로 더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한승수를 말할 때 현대 무용이나 발레 등 무대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재즈 댄서로 활약하
최남희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