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 이종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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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3 오전 10:41:56

이 답답한 불황 속에 열불이 난다. 매출은 곤두박질치며 소비시장은 도태되고 기업가들은 아우성인데 나는 사무실을 탈출하여 빗줄기가 센 북쪽으로 자동차를 몰고 달려가 본다. 몽골 출장의 여독이 풀리기 전이건만 나는 또 다른 기행을 하려 한다. 우리의 전통과 아시아의 전통을 비교하기 위하여 북부지방의 전통 한옥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문화를 주제로 산업화를 서두는 집단의 이벤트가 있기에 나는 이 출장 기행에서 조상이 살아온 터를 먼저 체험하는 일이 필요했다. 전통 문양은 그들의 삶의 터에서 시작되기에 말이다. 광산 김씨 집성촌과 수애당, 지례 예술촌을 둘러봤다. 이어 태백줄기를 따라 강줄기 원류를 찾아 삼척 한국전통학교 이종은 교장을 만나러 갔다. 첫인상이 강인함과 자기 지식기반이 충족된 라이브러리 같았다. 동양의 축과 서양의 축의 상반된 건축 양식에서부터 우리의 전통과 맥, 그리고 삶의 철학에 대한 소견을 듣노라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동질성을 캔다. 우리 한옥의 전통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축으로서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선조들의 조형성에 신비함을 깨닿게 한다. 우리는 전통을 계승한다 하면서 서양식 발상과 그들의 잣대에 형식과 틀을 찾으려는 아주 잘못된 관습을 갖고 있지 않나 반성하고 싶다. 몽골에서 게르 주인이 천지갑에 싸인 귀한 코담배를 권하며 향을 나누던 인심이 우리네 인심이 아니런가…. 4대째 가업을 물려받은 전통 목수 이종은 교장의 한국 전통 학습운동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전통을 산업화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조상의 얼을 체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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