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구조나 구도를 가지되, 대칭적인 형태의 고답적인 느낌을 피하면서 안정감 있는 형태를 구축해야 할 때가 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반드시 안정적인 구조와 역동적인 구조, 둘 모두에 정통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어떠한 조형적 인상이라도 구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보다는 힙합이나 노출이 강한 차림이 훨씬 눈을 끄는 것처럼 대칭적이지 않은 형태는 대칭적인 형태에 비해서 아무래도 보는 즐거움을 많이 준다. 그러나 힙합차림을 잘 못하면 더 없이 촌스러울 수 있고, 노출이 잘못되면 추해 보이기 쉬운 것처럼 비대칭의 형태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안 하느니 못하다. 그래서 비대칭 형태는 형태의 정리나 대칭과 같은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을 때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남이 하는 것을 보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잘 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약간 시도해 보다가 “난 디자인에는 재능이 없나보다”라고 하면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쉽게 포기하기 쉽다. 그럴 때는 항상 기본기를 거듭 챙기도록 하자. 비대칭 형태라고 모두 같은 비대칭 형태는 아니다. 특징을 세밀히 구분하면서 공부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비대칭 형태의 안정성과 역동성
비대칭 형태는 크게 안정적인 구조나 구도를 가진 것과 좀 더 변화가 강조된 역동적인 구조나 구도의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안정적인 비대칭 형태는 대칭형보다는 융통성이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극렬한 변화보다는 안정된 인상을 준다. 사실 대칭형은 형태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구현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런데 주어진 형태가 대칭이 아닌 데 안정되게 표현해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때 공부를 잘 해두어야 할 것이 안정된 비대칭 구조이다. 대칭형이나 이런 안정된 비대칭 형은 모두 안정감을 추구하는 원리들이다. 하지만 같은 비대칭 구조라고 하더라도 역동적인 구조는―물론 안정감을 해체한다는 뜻은 아니다―안정감보다는 강한 인상의 표현에 보다 더 무게중심을 두는 구조이다. 같은 비대칭 구조이긴 하지만 목적하는 바는 크게 다르다.
아래 <그림 1>과 <그림 2>를 비교해 보자. 둘 다 비대칭 형태이지만 <그림 1>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림 2>는 파격적인 비대칭 구조로 강한 인상을 주고있다.
디자인에 대해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 혹은 개성의 표현에 대해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림 2>를 훨씬 주목할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반드시 안정적인 구조와 역동적인 구조, 둘에 모두 정통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어떠한 조형적 인상이라도 구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비대칭 형태의 구현
비대칭의 구조나 구도를 가지되, 대칭적인 형태의 고답적인 느낌을 피하면서 안정감있는 형태를 구축해야 할 때가 있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정물화 하나 정도는 모두 그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때 정물을 보이는 데로 마구잡이로 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기 전에 보기 좋도록 배치를 한 다음에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아마 왼 쪽에는 사과 두개 오른 쪽에는 사과 하나, 그리고 왼 쪽으로 치우쳐서 가운데 쯤에 길다란 병을 배치시켜 놓으면 안정된 화면이 만들어져서 그림을 그리고 나면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런 사람이 대부분 디자인을 하게 되었겠지?―이 때 정물의 배치된 구도를 삼각구도라고 한다. 아마 기억이 날 것이다. 삼각구도는 비대칭형이면서도 안정된 구조의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형태가 삼각구도로 조화되면 변화가 있으면서도 가장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위의 <그림 3>과 <그림 4>를 보자.
<그림 3>의 그래픽 디자인은 화면의 가운데를 시원하게 비워서 화면의 중심을 단단하게 해놓은 다음에 조형요소들을 삼각구도로 넣어 주었다. 분명히 비대칭 형태이지만 가운데 부분의 넓은 면은 마치 기둥처럼 주변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화면을 안정시킨다. <그림 4>의 가스렌지는 둥근 점 같은 모양들이 서로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 디자인과는 달리 주변의 격자형태가 형태 이미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간단한 형태로 삼각 구도를 한번 구성해보자. 원과 사각형을 갯수에 관계없이 넣어서 삼각구도를 만들어보면 <그림 5>와 같이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5> 이외에도 얼마든지 다양한 삼각구도를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각자가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삼각구도 외의 비대칭 구조
삼각구도 이외에도 안정감을 주는 구성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그림 6>의 패션은 비대칭 형태이지만 몸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예를 들면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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