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Noirer)’는 느와르(Noir)라는 뜻 자체가 갖고 있는 어둡고 원초적인 분위기에, 만드는 사람이라는 ‘er’을 붙여 탄생한 단어입니다. 밝은 컬러, 트렌드에 휩쓸리는 것보다 만드는 사람의 깊이가 느껴지는 블랙 위주로 디자인해요. 컬러를 쓰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제가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일했던 브랜드들도 대부분 블랙 위주의 컬러를 사용했던 영향도 크고, 저 조차도 평상시에 무채색 계열의 옷을 즐겨 입어요”
이영곤 ‘노이어’ 대표는 사사다 패션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남성복 브랜드 ‘재희신’ ‘반달리스트’ ‘흄’ 등에서 7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7월에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번 8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인 '홍콩 트위스트샵’과 국내 온라인 매장인 ‘클로스샵’에 입점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기업에서 새롭게 전개할 브랜드 편집숍 내 입점을 위한 미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의 판매방식은 국내 유통의 관행인 위탁판매가 아닌 완사입을 원칙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주변에서 위탁판매로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디자이너에게 위탁판매는 곧 죽는 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모든 거래를 완사입으로 진행합니다. 디자인에 더욱 집중하고 싶어 모두 바잉으로 진행하려는 이유도 있죠. 특히 노이어는 수익성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조율하면서 마진이 낮더라도 바이어들이 원하는 홀세일가에 맞춰 거래하고 있습니다”
‘노이어’는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디자인은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자체 제작 체계를 구축했다. ‘노이어’의 상품들은 대부분 심플하므로 봉제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데, 공장생산을 하면 수작업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카피 등 갖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이러한 경쟁력을 앞세워 장기적인 플랜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의 유통 경로를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캡슐에 나갔던 지인들을 통해 바이어의 정보를 얻어서, 메일로 꾸준히 룩북을 보내고 있어요. 실제로 3개 업체의 홍콩 바이어가 직접 찾아왔어요. 그들은 제품에 대해 냉정한 시각에서 평가해줬는데, 이번 인디브렌드페어 참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바이어들과 디자이너들을 만나 얘기를 듣다 보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노이어’ 특성상 ‘대중성’ ‘상품성’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데, 디자인이 너무 갇혀 있지 않은지, 다른 분들은 어떤 옷을 만드는지도 궁금합니다.”
윤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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