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보스의 의류 샘플을 선보이는 최무길 사장 |
“휴고보스의 각 브랜드(골프웨어는 제외)가 시즌 소재를 기획하기 전에 다른 공급 업체들보다 먼저 사전 상담을 요구해 왔다. 이번 주에 프리젠테이션할 예정인데 이런 긍정적인 반응에 긍지를 느낀다.”
국내 대표적인 교직물 업체로 동종 업계에서도 차별화된 남성 재킷용 소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범서산업(대표 최무길?56)이 새로운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1992년에 설립된 범서산업은 휴고보스를 비롯해 갭, 타미 힐피거, 바나나 리퍼블릭, 학켓(Hackett?英), 마르코폴로, 말보로 클래식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패션 업체에는 대리상을 통해 공급 중.
최무길 사장은 “2015/16 F/W 사전 컨셉이 이미 나왔다. 소재 자체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남성용 재킷에는 천연 섬유 같이 부드럽고 두툼한 벌키성이 있는 터치가 요구되며 가공을 거친 후에도 볼륨감이 유지되는 하드한 소재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여성용 재킷은 바스락거리며 가벼운 워싱물이 인기를 끌 수도 있지만 남성용은 바스락거리고 소프트한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범서산업은 여성복이 라이프사이클이 짧다고 보고 남성복으로 방향을 정해 다른 업체들보다 3~4개월 빠른 소재 개발에 노력 중이다. ‘모든 소재는 6개월이 지나면 라이프사이클이 끝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 범서산업은 ‘홍콩 인터스토프’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해 왔지만, 작년부터는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로 방향을 바꿨다. 유럽 패션 업체들이 완사입이 늘면서 증가하는 중국 봉제 업체들의 오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아직 소프트한 소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은 하드한 소재를, 프랑스는 “가방지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더 하드한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빈티지 룩에서도 손맛이 다른 것을 요구한다는 것.
범서산업에서 생산하는 아이템은 메모리 교직 등 야드 당 3.50~4달러로 다소 가격이 높은 후직 소재로, 납기는 일반 업체보다 다소 늦은 45일 정도이지만, 바이어가 스와치 샘플을 제공하지 않고 직접 샘플을 개발해 제시하는 ODM 방식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잘 된다는 소문에 우븐에서 니트로, 아웃도어 소재로 쏠리고 있는 현상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바이어들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진 소재 업체를 찾고 있어 꾸준한 전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서산업은 면 소재에서 주로 이뤄지는 ‘가먼트 다잉’을 화섬 소재에서도 가능하도록 개발에 나서는 등 소재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이 끝나면 수출에 앞서 내수 패션 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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