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 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적 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위기의식 부재가 세월호 비극 초래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잘못된 점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평상시에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있었던 항공기 추락 사고와 비교해 보면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시 항공기 승무원들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승객들을 구출했습니다. 비록 3명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였지만 승무원들의 위기 대응 덕분에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항공기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받고,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선박에도 이와 같은 안전교육이 있지만 세월호는 이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에 어떤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는지가 극과 극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샌드위치 위기 극복에 힘 모아야
기업 활동에도 늘 수많은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상시적인 위기 의식을 가지고 평소 부단히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정작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을 보면, 주요 선진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금융 시장 불안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이 엔저 정책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은 급성장을 이루면서 이제는 품질 면에서도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샌드위치처럼 위아래로 압박을 받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외부환경이 좋지 못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시장 및 고객 발굴이 미흡해 기존 사업들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새롭게 투자한 사업들이 계획대로 정상화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지속되면 회사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 현장 경영 통해 문제 해결해야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를 맞아 문제점을 고치고 기울어 가는 것을 세운다’는 뜻입니다.
과연 우리가 얼마나 절실하게 이러한 위기를 느끼고, 이에 대비하고 있을까 걱정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얼마 전 우리 회사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여 일찍 출근하고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비용과 낭비 요소를 최소 10% 줄이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도 위기극복의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처럼 가상적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보다 철두철미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현장 경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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