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마니, 화났다: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즈>와의 광고계약을 전격 취소해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연인즉슨 <뉴욕타임즈>가 아르마니의 2005 S/S 컬렉션에 대해 ‘그저 그런’ 평을 내놓아 아르마니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뉴욕타임즈>는 7월 4일자 컬렉션 평가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한때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대명사였지만 2005 S/S 컬렉션 무대는 방향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운운하는 기사로 70세 노장 디자이너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이미지를 풍겨 아르마니를 화나게 했다. <뉴욕타임즈>가 노골적으로 아르마니를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수십 년 간 패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세계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르마니의 입장에서는 발목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아르마니는 <뉴욕타임즈>가 다음번 컬렉션 평을 올릴 때까지 모든 광고를 취소한다고 통보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아르마니 그룹의 대변인은
<뉴욕타임즈>와 아르마니가 지속적인 철학적 관점 차이를 갖고 있어 이번 결정을 내렸을 뿐 컬렉션 평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예전에 유력 패션잡지 《보그》지가 자신의 컬렉션에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자, 곧바로 광고계약 해지를 통지, 압력을 과한 전력이 있어 아르마니의 <뉴욕타임즈> 광고 철회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 엘바즈, 「랑방」과 재계약:결별 소문이 무성했던 「랑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버 엘바즈가 재계약에 합의했다. 「지방시」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이 떠돌던 애버 엘바즈가 남기로 결정하면서 꾸뛰르 하우스 「랑방」은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었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 줄리앙 맥도널드가 LVMH와의 견해차로 「지방시」를 떠난 뒤 업계에서는 꾸뛰르 하우스 지휘에 능숙한 애버 엘바즈가 LVMH의 구애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지방시」를 지휘할 인물로 가장 유력했던 엘바즈가 「랑방」에 남기로 결심하면서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간택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후세인 사라얀, 디퓨전 라인 런칭: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신규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좀더 합리적인 가격의 디퓨전 라벨을 런칭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가 좀더 활동적이고 감각적인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를 런칭, 젊은 층에게 편히 다가가고 콧대 높은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H&M」과 제휴, 리미티드 라인을 내놓았고 아이작 미즈라히는 아웃렛 전용 라인을 추가하는 등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한 가지, 고객 기반을 확대해 매출을 올리고 경제적 이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 기반을 다변화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타겟 층의 연령을 넓히는 효과도 꾀할 수 있다. 결국 실리가 명분보다 앞서는 셈. 이 같은 흐름에 촉망받는 디자이너 후세인 사라얀도 참여를 선언했다. 감각적인 창의성, 꾸뛰리에적인 솜씨, 유명 연예인과 상류층을 사로잡는 매력을 겸비한 디자이너 후세인 사라얀은 2005 S/S 시즌부터 기존 라인보다 낮은 가격에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갖춘 「사라얀」라인을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사라얀」 컬렉션은 이탈리아 제조업체 지보(Gibo)가 생산·유통을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