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드러운 감촉의 니트 후로킹 원단을 샤넬 화장품 케이스용으로 공급 중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용도를 찾고 싶습니다.”
1985년에 설립된 성산합섬(대표 이길영·58)은 트리코트 니트 후로킹 직물을 전문 생산하며 외길을 걸어온 업체다.
러시아 모스크바 경공업 전시회에서 만났던 이계수(49) 이사를 만나 근황을 물었다.
“니트 후로킹은 정장 상의 등 의류용으로 개발된 원단입니다. 처음에는 갑을과 협력해 의류용은 물론 소파 커버지로 해외로 수출하고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렸죠. 그러다가 저가 벨벳이 등장하며 경쟁력을 잃었습니다”라며 이 이사는 안타까워했다.
성산합섬은 대구와 청주에 공장을 두고 100m 대형 니트 후로킹기를 각각 1대씩 가동 중인데, 54인치 대폭을 기준으로 연간 50만 야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일론 트리코트 니트 원단에 풀을 바르고 고압 전류를 흘리면서 위에 잘게 자른 나이론 원사를 뿌리면 직립해 건조되며 식목이 되는 방식이다.
성산의 니트 후로킹 원단은 샤넬 화장품 케이스 외에도 앨범 커버나 콜프공 케이스용 등으로도 공급 중이다.
두바이에 니트 후로킹 원단에 자수를 한 코오란 액자를 수출하기도 했다. 동대문 상가에 점포를 두고 내수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성산합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 이사는“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하고도 불황기에 성산이 살아 남은 것은 어음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현금 결제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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