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속 보이는 소재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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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4-03 오후 3:13:37

사진 1

 


속살이 비치는 패션을 흔히 시스루(see-through) 룩, 또는 시어(sheer) 룩이라고 부른다. 패션계에서 두 단어는 거의 혼용해서 쓰인다. ‘(천을) 관통하여, (천) 사이로 보인다’ 정도로 해석되는 시스루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시어는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소재 자체의 명칭이다.


시어(sheer)란 ‘꼬지 않은 가는 합성의 필라멘트사를 경사와 위사에 사용하여 평직으로 짠 직물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비쳐 보인다. 흰 천이나 엷은 색으로 무지염하든지 날염하여 블라우스 등에 쓰이며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여성들이 결혼식에 쓰는 면사포처럼 속살이 비칠 정도로 얇은 직물을 의미하며, 어원은 shine(빛나는)이라는 뜻의 skai에서 유래했다.


찾는 김에 시스루 룩도 찾아보니 ‘조젯, 오건디 등 비치는 옷감이나 레이스를 소재로 사용하여 옷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시스루 룩에 시어 소재가 포함되는 개념인가 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어 룩이란 단어는 꼭 평직뿐 아니라 약간 헐겁게 짜서 속살이 비치는 니트에서도 사용되므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속살이 비치는 스타일은 다 시스루 룩, 시어 룩으로 통칭해도 무방하겠다.


한편 우븐이든, 위빙이든 조직의 짜임이 아니라, 아예 천의 일부를 모양내어 잘라서 속살이 들여다 보이게 하는 기법이 있는데, 이것을 컷아웃(cutout)이라고 한다.


(사진 1)은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해 은근히 실루엣과 속살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선보이려 한다.


 


사진 2

 


비치는 소재의 성질을 이용하면 재미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데, 색이 다른 소재를 겹침으로써 색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 2)에서는 빨간색 탑과 흰색 반바지 위에 버건디 컬러의 시어 소재의 원피스를 덧입어 총 다섯 가지 색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3)은 시각적, 심리적 착시 효과를 이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관객들의 호응을 많이 이끌어 내야 하는 가수들의 공연 의상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종종 이용하는데, 피부색과 동일한 색의 불투명한 소재로 가릴 곳은 가리고, 다리나 쇄골은 속살이 비치는 소재를 사용해 극한의 섹시한 이미지를 만든다.


현란한 무늬나 장식을 이용해 중요한 부분을 가리거나, 투명한 소재와 불투명한 소재를 디자인적으로 잘 조율하는 경우 등 디자이너들의 내공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결국 궁금하면서도 민망한 부분을 누가 더 세련된 방식으로 가리느냐의 문제이다. 참 어렵고도 재미있는 고민이다.


 


사진 3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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