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재 힙합퍼 대표 |
온라인 스트리트 패션 쇼핑몰 ‘힙합퍼’가 지난달 28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힙합퍼’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에 오픈했다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2000년 론칭해 국내 스트리트 패션 문화 확산의 주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힙합퍼’의 오프라인 매장은 약 280㎡(85평) 규모로 기존 스트리트 편집숍이 갖고 있는 마니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2년 전부터 백화점과 입점 협의를 해오고 있던 가운데 작년 연말 구체적인 입점 제안을 받았다. 물론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스트리트 패션도 이제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메이저 시장에서 경쟁해야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점을 결심했다.”
한기재 대표가 제시한 매장의 콘셉은 ‘어반 스트리트(Urban Street)’이다.
그는 “스트리트 패션 시장이 주목받은지 6~7년 정도 지나면서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단어를 연상했을 때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스트리트 패션은 젊음이고 변화다. 고정관념이 생기면 안 된다. 힙합퍼 스토어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에 형성된 이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힙합퍼 스토어는 일반적으로 쓰는 나무 소재와 블랙 컬러, 에폭시 바닥과 어두침침한 조명에서 벗어나 밝은 조명과 매끈한 스틸 소재의 판넬,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다. 베이스 음을 쿵쿵 때리는 스피커 대신 소리의 해상력을 강조하는 최고급 스피커를 매장에 설치하는 등 디테일한 요소 하나하나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오픈 첫날과 둘째날에는 오픈 1시간 전부터 200여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 몰이를 했다. 오픈 초기에는 부산과 경남 지역의 스트리트 패션 마니아들이 매장을 주로 찾았지만 오픈 3주차가 넘어가면서 대중적인 소비자들의 비중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아직까지 계속 입점 상품을 전환하면서 소비자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라 매출은 밝히기 어려운 단계지만 목표했던 신규 고객 유입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영역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매장에는 스트리트 브랜드 뿐만 아니라 베어브릭과 스테이셔너리,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총 54개의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힙합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소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성 브랜드를 회전시키며 신선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힙합퍼 온라인 스토어에는 81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머지 않아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핵심적인 브랜드를 선별하고 판매 데이터를 근거로 입점 브랜드를 구성했으며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회전시킬 수 있는 점은 힙합퍼만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매장 오픈 때문에 한동안 실무진에게 맡겨 뒀던 중국 진출, 글로벌 사이트 리뉴얼 등을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패션이 대중화된다는 것은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더 높은 단계의 경쟁 환경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기재 대표는 “새로운 경쟁 환경을 맞닥뜨리고 보니 큰 기회가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와 기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긴장감이 생긴다.”면서 “지난 15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15년을 향해 새로 시작하는 힙합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