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빠뉴에서는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 런던, 파리,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숍 이름도 런던, 파리, 뉴욕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죠. 현재는 4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그 중 알리밀러는 영국 지도를 패턴으로 만든 접시, 컵 등이 BBC ‘셜록’ 시리즈에 출연해 현지에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핫한 신예 디자이너랍니다.”
고가윤 대표는 런던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며 접한 세라믹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서울 서래마을의 한 작은 숍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고 대표는 패션에 관심이 높아 유학 당시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패션 브랜드 ‘톱숍’의 제품을 국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세라믹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식기류를 수집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또 하나의 접시, 컵에 스토리와 아트를 담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싱가포르계 영국인인 티나 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웨딩드레스는 아이스크림을 담는 공간이 되고, 여성의 다리는 컵의 손잡이가 되기도 한다.
고 대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디자이너의 작품.
멜로디 로즈는 금융권에서 종사하던 중 과감히 세라믹의 세계로 뛰어든 디자이너다. 업사이클링 세라믹으로 이름을 알린 멜로디 로즈는 왕관을 쓴 해골, 키싱 커플 등의 모습을 접시와 찻잔에 담아냈다.
설치미술가로 활동했던 이자벨 부스넬은 독특한 브로치를 만들고 있다. 해골 모양, 나비 날개를 단 표범 등 디자인도 특이하지만 소재는 더욱 독특하다. 딱딱한 대리석 같아 보이지만 만지면 말랑말랑한 실리콘 소재로, 이자벨 부스넬이 직접 개발한 것. 탈부착은 자석으로 되어 있는데 두꺼운 코트류에도 찰싹 달라붙을 뿐 아니라 가벼운 블라우스에도 처짐없이 착용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이들의 제품을 ‘퀄키(quirky)하다’고 표현했다. 퀄키는 ‘이상한, 괴상한’이라는 뜻이지만 그는 클래식하면서도 뒤틀림이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퀄키한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들은 20대~30대 젊은 작가들로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반가워했다.
“4명의 디자이너와는 직접 만나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계약을 진행했어요. 제품은 모두 핸드메이드인데 디자인은 물론 모양, 프린팅까지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죠. 금색 테두리는 24K로 처리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어요.”
가격은 컵류는 5만원대부터, 접시는 8만원대부터 10만원대로 구성되어 있다. 입소문을 타고 그릇 수집가부터 집들이 선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아온다.
현재는 세라믹 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패브릭, 가구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려한 패턴이 특징인 알리 밀러의 디자인은 이미 앞치마, 쿠션, 공책 등에도 적용돼 있다. 곧 케이티 모사의 코튼·린넨 키친 용품과 아비가엘의 동물 모양 램프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 아이템은 물론 런던, 파리,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들도 확대한다.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는 일년에 서너 번씩은 해외에 나갈 생각이에요. 신진 작가들의 공방이 모여있는 런던의 쇼디치, 해외의 홈·데코 페어 등 다양한 예술의 거리와 전시회를 통해 실력있고 끼가 넘치는 디자이너를 계속해서 국내에 소개해야죠.”
런빠뉴는 오는 6월 부산과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홈·테이블 데코 페어에 참가한다.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매장 수를 확대하기 보단 당분간 디자이너와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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