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운 톰보이 이사
지난 18일 롯데 대전점에 첫 모습을 드러낸 ‘메가톰보이’ 매장. 멀티숍 ‘메가톰보이’는 「톰보이」와 신규 브랜드 「톰보이뉴욕」 「톰보이진」이 추가되며 「톰보이위즈」 잡화 라인도 함께 선보였다. 메가톰보이는 대전점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롯데 본점에 입점하며, 롯데 잠실점과 영등포점은 8월 말 오픈 예정이다.
지난 2000년 톰보이(당시 성도)의 「톰키즈」 아동복 사업부에 입사해 패밀리 브랜드 「톰스토리」를 만든 김종운 이사. 그가 톰보이의 새로운 도전 메가톰보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일할 때는 분주해 보일 정도로 추진력이 좋으며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김종운 이사는 회사를 벗어나서는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스타일이 변하는 것 같아요. 일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편이고 말도 좀 많이 하죠. 회사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인지 회사 밖에서는 활동적인 편이 아니에요. 딱히 취미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요.”
그는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며, 집을 마련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옥상에 처음 올라가 봤다. 운전면허는 마흔 살이 다 돼서 땄고, 집에서는 가구 하나 옮기는 것도 수도꼭지 고치는 것도 아내가 알아서 해야 일이 해결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휴식…
김 이사가 일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베테랑이지만 개인적인 일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선택과 집중. 일만큼은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분에는 신경을 쓸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김 이사에게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TV 보기.
“집에서 있을 땐 리모콘을 항상 들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TV 보는 것이 저의 유일한 취미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요즘은 SBS 토크쇼 〈야심만만〉이 재밌더라구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패션,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김 이사는 사람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VJ특공대〉 〈영상기록 병원24시〉 〈현장르포 제3지대〉 등이 그가 요즘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 중에 〈병원24시〉에 나온 20대 커플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점차 근육이 마비되는 불치병에 걸린 여자친구와, 그녀를 사랑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었죠.”
김 이사는 너무 쉽게 눈물을 흘릴 만큼 감성적이다.
그 외에 김 이사는 동아TV에서 방영하는 컬렉션 프로그램이나 영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김 이사에게 TV를 보는 것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요즘은 채널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들이 많아 TV를 통해 최근 트렌드, 이 시대의 이슈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TV를 보며 받아들인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TV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음을 비우면 일이 순조롭다
김 이사는 대학 졸업 후 진도모피와 엘지패션을 거쳤으며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1998년 대현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대현에 입사한 뒤 런칭했던 브랜드가 오래 가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된 것.
김 이사는 브랜드 인수인계를 마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마음수련회라는 곳에 들어갔다.
“저에게는 그때의 실패가 시련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난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수련회에서 혼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마음을 비우고 겸손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이 지금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김 이사는 머리가 복잡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곤 한다.
또 김 이사가 마음수련을 배우면서 얻은 중요한 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그는 일 때문에 집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그만큼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알아서 잘 해주는 아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뭐든지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그이지만 회사를 옮길 때만큼은 다르다. 김 이사는 엘지패션, 대현, 성도 등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능력 있고 본인과 잘 맞는 직원 한두 명 정도는 같이 옮길 만도 한데 그런 경우가 없었다.
“기업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기업의 인력도 기업의 재산이라는 생각과 기업에 속해서 일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죠. 기업이 추구하는 큰 방향 안에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권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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