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마켓에서 시작한 ‘보닌’이 백화점 유통에 진출합니다.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그대로,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넓은 매장에서 이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보고 구입하세요.”
바이클럽에서 전개하는 온라인 전문 남성복 브랜드 ‘보닌’이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오픈했다. 오는 28일 미아점 매장도 문을 연다.
하프클럽, 롯데닷컴, CJ오쇼핑 등의 오픈 마켓에서 시작, 차별화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성복 조닝 매출 1위를 이어온 이 브랜드는 9년차를 맞은 2012년 9월 서울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유통에 도전했다.
264㎡ 규모의 매장에 의류부터 잡화까지 토털 아이템을 선보인 ‘보닌’은 월 1억3000~억5000만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대형 유통의 섭외 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조경태 바이클럽 대표는 백화점의 러브콜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백화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전부터 백화점에서 입점 문의가 잇따르기는 했지만 고사해왔습니다. 워낙에 저마진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인데다가 가격이 백화점 남성복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니 소비자 타깃층도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죠.”
그런 조 대표를 백화점 바이어들은 ‘소비자 관점의 절실한 변화’를 내세우며 강하게 설득했다고 한다. 해외 SPA와 ‘랩’ 같은 브랜드가 여성복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듯 ‘보닌’도 그런 역할도 할 수 있지않겠느냐는 것이 관련 바이어들의 기대치였다.
‘보닌’의 강점은 좋은 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60수의 셔츠를 2만9000원, 3만9000원에 제공하며, 램스울 100% 니트를 2만9800원, 캐시미어 니트를 9만8000원에 판매한다.
이는 동남아 소싱을 기반으로 한 자체 생산 가능한 일이다. 중간 프로모션 과정은 모두 생략하고 직접 공장을 핸들링하며, 소량 생산이라는 약점은 다품종으로 커버해 공임비를 낮췄다. 덕분에 마진은 2배수에 불과하지만 이익률은 15%로 꽤 높은 편이다.
조 대표는 이번 백화점 입점이 ‘보닌’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저가 상품과 단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져 브랜딩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베이직물과 잡화의 비중을 늘려볼 생각입니다. 특히 잡화는 이탈리아에서 원단을 대량으로 공수해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슈즈, 지갑, 열쇠고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랍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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