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가 이끌어온 한류, 이제는 패션이 그 주인공이 될겁니다. 그 중에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신진 디자이너브랜드야 말로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콘텐츠죠.”
연혜민 아트리아인터내셔널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교동 사무실을 방문했다.
최근 이사를 한 이곳은 264㎡의 너른 규모의 공간에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쇼룸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아트리아인터내셔널은 에이전시로써 신진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시작한지는 이제 1년 반 남짓됐지만 이미 수차례의 수주와 계약을 성사시키며 디자이너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연 대표는 미국 액센츄어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야후에서는 M&A 담당자로 근무하기도 했던 재원이다. 그랬던 그녀가 어쩌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청하게 된 것일까?
“평소에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나와 창업을 했어요. 일본에서는 뷰티 제품 디스트리뷰터로 활동했고, 미국에서는 쇼룸을 차려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디자이너를 소개했죠. 그러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과 연을 맺기 시작한 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해외 패션 전시회 지원 프로젝트때부터였어요. 서울시 측에서 해외 전시회에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경험이 많은 제가 자문위원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요청해왔죠.”
그렇게 해외 전시회 참가의 기획부터 맡아 함께한 연 대표는 디자이너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디자이너들이 열의를 잃은 채 ‘해외 전시회는 나가봤자 실질적인 수주는 못받는다’며 다소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한국으로 들어와 ‘아트리아인터내셔널’을 차렸어요. 믿어주지 않는 디자이너들에게 ‘그래. 말을 못믿겠다면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8월 35개 브랜드 제품을 들고 홍콩으로 건나가 ‘홍콩 K-패션 프랜드 프리뷰’를 열었습니다.”
행사장에는 하비니콜스, 신시아, IT 등 유명 백화점 및 셀렉트숍 바이어가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고 이는 수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제가 추천하는 브랜드를 믿고 사간 것 같아요. 수주를 받은 브랜드 중에는 7년간 홍콩 시장 문을 두드렸는데도 거래를 트지 못했다가 이번에 처음 계약을 맺은 곳도 있었어요.”
이후 아르티아인터내셔널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수주에 익숙하지 않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홀세일가 책정 및 사이즈 체계 정립, 품질관리까지 돕고 있다. 또 4월말에는 홍대에 330㎡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직접 유통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올 초 FT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밀라노 투자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에게 대해 많은 관심을 드러내더라고요. 직접 투자하겠다는 곳들도 많아 향후 미국, 중국, 홍콩, 일본, 태국, 싱가포르, 마닐라 등에도 매장을 열어 세계속에 한국 패션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입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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