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홀세일 브랜드들이 해외 트레이드 페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홍콩, 뉴욕 등지서 열린 해외 패션 트레이드페어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80여개 국내 브랜드가 참가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트레이드 페어 참가를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서는 국내 브랜드는 최근 2~3년 사이 꾸준하게 증가해왔으며 14 F/W 시즌 상품을 수주하는 올 1~2월 전시회에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기청, 서울시, 대구시 등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전시회에 참가하는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이번 시즌부터는 자체적으로 참가하는 브랜드가 늘어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브랜드 개별 참가가 확대된 이유는 그동안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내는 브랜드가 속속 나오면서부터다. 또한 국내 브랜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디자인과 상품력 면에서 해외 브랜드에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자신감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국내 소규모 브랜드들은 내수 시장만으로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브랜드 밸류가 높아지는 만큼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85회 ‘피티워모’ 전시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한 3개 브랜드(‘인스탄톨로지’ ‘바스통’ ‘웨스티지’)를 비롯 ‘문수권’ ‘뮌’ ‘이스트하버서플러스’ ‘시리즈’ 등 7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리즈’는 전세계 남성복 브랜드들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이 전시회에 매 시즌 꾸준히 참가해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문수권’의 권문수 디자이너와 ‘뮌’의 한현민 디자이너는 처음 피티 워모에 참가하며 이탈리아 현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권씨의 경우 이탈리아 남성 패션지 ‘루오모 보그(L’UOMO VOGUE)와 ‘지큐(GQ)’가 함께 선정한 신진 브랜드 발굴 프로그램 ‘The Lastest Fashion Buzz’에 뽑혀 다른 10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뮌’의 한현민 디자이너는 2013년 브랜드를 론칭한 신진 중의 신진. 하지만 이탈리아 홍보 에이전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피티 워모에 입성했다.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세계 28개국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한 홍콩패션위크에 한국 패션 기업은 서울시 지원 8개사를 비롯해, 대구시 지원 4개사, 개별 참가 9개사 등 21개사가 참가했다.
서울시가 지원한 ‘그리디어스’ ‘랭앤루’ ‘프리미어’ ‘벤자민 카데트’ ‘유니온 오브제’ ‘한영’ ‘슬로그 제너레이션’ ‘초요’ 등 8개 브랜드는 중국, 러시아, 중동 바이어와 20만 달러 규모의 현장 계약을 맺었다.
대구시는 ‘데즐러’ ‘에리블라썸’ ‘청운통상’ YFS’ 4개 브랜드의 참가를 지원했다.
올해 세 번째 참가한 여성복 ‘랭앤루’는 기존 바이어 뿐 만 아니라 캐나다 리테일러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고, 역시 여성복 ‘에린블리스’는 프리미엄 패딩으로 유럽 모 브랜드와 협업 기회를 얻었다. ’그리디어스’는 런던 홍콩 유명 편집숍과 신규 계약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전시회로 꼽히는 독일 브래드앤버터 전시회에는 ‘티라이브러리’와 ‘웨스티지’ ‘아이띵소’가 참가했다.
브래드앤버터와 같은 기간 열린 베를린 프리미엄 전시회에는 대구시 지원 6개 브랜드(디자인드 바이 재우킴, 비씨디코리아, 비틀비틀, 모노그루, 앤미야, 카키바이남은영)을 비롯 데무, 서리얼 벗 나이스, 레이크넨 등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이어 1월 17~19일 프랑스 파리, 21~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캡슐쇼(맨즈)에는 20여개 국내 브랜드가 참가해 가장 열기를 보였다.

이중 캡슐 뉴욕에는 한국 패션 기업은 서울시 지원 5개사 및 개별 참가 15개사를 포함한 20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는 라이어트, 뮌서울, 지아이홀딩스, 카이, 하베스트 등 5개사가 참가했으며 특히 미주 바이어 중심의 수주가 이어졌다.
캐주얼 아우터 브랜드인 ‘이스트로그’는 캡슐 뉴욕 맨즈쇼에 매 시즌 꾸준히 참가해 일본 십스(SHIPS)와 같은 유명 바이어들과의 상담이 끊이지 않았으며 새로운 바이어도 많이 발굴하는 등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이미 꾸준히 뉴욕패션위크 참가 등 현지 패션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남성복 브랜드인 ‘제너럴 아이디어’ 또한 미주 유명 편집숍 오크(Oak) 및 파리 유명 온라인숍 르뉴블랙(Le New Black)과의 성공적인 거래가 진행됐다.
백팩을 메인 아이템으로 이미 다수 해외 유통 채널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가방 브랜드 ‘하베스트’는 아메리칸래그(American Rag), 니드서플라이(Need Supply) 오프닝세러머니(Opening Ceremony) 등과 같은 美 현지 유명 바이어와 현장에서 실질적인 수주계약을 이뤘다. 또한 올해 캡슐 뉴욕 신규 참가이지만 현지 유명 바이어 'Atrium', 프레스 ‘WGSN' 등의 관심을 받은 ‘뮌’은 이번 전시 참가가 앞으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어 다음 전시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래 힙합 캐주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카이’ 역시 현지 바이어들에게 완벽한 컬러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연이어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파리 포트레베르살리에(PORTE DE VERSAILLES)에서 개최된 파리 후즈넥스트에는 서울시 지원 9개사, 중기청 지원 22개사, 대구시 지원 4개사, 개별 참가 7개사 등 42개사가 참가했다.
데무 박춘무, 라이바이이상봉, 로맨티사이즈 등의 기존 업체와 이번 시즌 새롭게 하나차, 쉐희진 브랜드가 참가해 좋은 실적을 이루었다. 특히 쉐희진은 첫 참가에 쿠웨이트 유명 편집숍 입점하는 쾌거를 올렸다.
WHO'S NEXT READY TO WEAR존에는 한국업체 중 그리디어스, 초요, 미유미 브랜드들이 참가하였다. 이들 브랜드들은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특히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유명 편집숍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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