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선 내가 대세! - 박기범 무크 뉴비즈팀 팀장

“내가 만든 구두가 백화점 매장, 반짝이는 조명 아래 진열된다?”
패션에 관심있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 수 있을만한 이야기다. 더 이상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어플 ‘유아더디자이너’를 통해 누구든지 구두 디자이너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된 것. 이는 모바일 시장을 가능성을 미리 파악한 박기범 팀장의 아이디어로 가능했다.
“제화 브랜드 ‘무크’의 주요 고객층이 점점 에이징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모바일을 찾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저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는데, ‘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회사의 상황이나 브랜드의 위치 등 여러가지를 되돌아보게 됐죠. 남성들보단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에 주목했고, 드라마나 영화 속 디자이너를 동경하는 이들의 모습에 착안해 디자이너 콘텐츠를 만들게 됐어요.”
여기에 게임 툴을 적용한 것이 ‘유아더디자이너’의 특징. 카카오톡 게임이 친구 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게임에 접속하는 빈도수를 높여주듯 이용자들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서다. 어플 속 스케치북에서는 4등분된 구두를 부분별로 선택해 디자인을 완성하고, 장식과 스킨, 컬러까지 취향에 따른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톱 50인을 선정했는데, 이들의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오는 3월 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톱 50인의 명단에는 ‘톱 디자이너’ 우승자 신용균 디자이너뿐 아니라 요리 연구가, 앵커, 사진작가, 교수, 스포츠 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매장에서 인기도나 판매량에 따라 서바이벌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 빈 자리에는 ‘유아더디자이너’를 통해 구두 만들기에 도전한 새로운 디자이너들의 제품들이 속속 채워질 예정이다.
“‘유아더디자이너’를 통해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나오지 않았던 아이템을 보여주고 싶어요.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어 단기간 매출에만 집중한다면 더 이상 제화 시장의 발전은 없을 겁니다. 50인의 색깔을 위해 개별로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제화 시장을 바꾸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모바일 시장으로의 진출은 제화업계의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로 이어졌다. 이 배경에는 회사 오너 홍창완 대표의 과감한 선택이 있었다. 무크는 2000년대 초반에도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을 오픈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오픈 당시에는 하루 주문량이 4족밖에 안 되었지만 현재는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끌어올릴 정도다.
“2월에는 ‘유아더디자이너’의 영어 버전을 오픈합니다. 한국어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꾸준하게 요청을 해왔거든요. 해외 진출 단계에서는 각 나라별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셀럽들과 연계해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제 글로벌 구두 디자이너를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죠?”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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