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엑스비어’ 마니아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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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주얼, 홀세일 등 국내 유통 본격화

2014-01-10 오전 10:53:01

Interview - 마틴 김, 쟈니 최 ‘엑스비어’ 대표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엑스비어’의 마틴 김, 쟈니 최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서글서글한 인상과는 달리 다부진 체격을 갖춘 두 사람은 자신이 만든 강렬한 그래픽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채 기자를 반겼다.


“올해부터 한국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전략 회의 차 방문했습니다.우리는 한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K-POP을 히트시킨 한류가 이제는 패션업계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렌드 발신처인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겁니다.”


‘엑스비어’는 미국 자바 시장에서 패션사업에 몸을 담고 있던 김대표와 최 대표가 2007년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최 대표가 OEM·ODM 회사에서 직원으로 받던 연봉만해도 1억 6000만원 상당. 하지만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스스로 고생길을 자처했다.


타깃으로 삼은 것은 강한 개성을 원하는 남성 소비자들이다.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통 프린팅을 활용해 타투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문양을 새겼다. 이 그래픽들은 모두 손수 그려낸 것들로 저작권 보호를 받아 오직 ‘엑스비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차별화된 상품과 더불어 ‘엑스비어’의 이름을 알린 것은 최 대표의 기지 덕분이다.
옷을 만들고 나서 5~6개월은 사려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했다는 두 대표.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바이어를 찾아나섰다. 미국에서 열리는 패션 관련 전시회는 죄다 찾아다닌 것.


“전시장에서 바이어들이 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갔어요. 나중에 전화하면 다들 처음에는 ‘누구?’라고 하다가 ‘나야, 금발의 동양인!’하면 다들 알아채더라고요. 그리고 1~2년간 꾸준히 새 제품이 나오면 샘플을 보내고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바이어들이 근성을 인정해 상품을 주문했습니다.”


첫 거래처는 6가지 스타일을 각각 300장씩 납품할 것을 요구했다. 다 팔리면 연락한다던 바이어는 한 달만에 추가 주문을 위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이후 ‘엑스비어’는 차근차근 유통망을 넓혀 현재 미국 전역에 400여 개 점포를 확보했으며, 100억원이 넘는 연매출 올리고 있다.


이후 김 대표와 최 대표는 여성의류 ‘엔젤 앤 다이아몬드’와 프리미엄 빈티지 라인 ‘노빌리티’를 출시해 사세를 확장했다.


올해는 ‘아베크롬비’나 ‘아메리칸 이글’과 같은 보다 심플한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해 대중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글로벌 시장 진출 또한 목표로 하고 있다. 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는 이미 유통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기사미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시험해봤는데, 별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직접 구입해서 입는다던지, 할리바이크, 격투기 등 거친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층들이 찾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홀세일 유통을 본격화해 20~30개 매장을 확보할 겁니다.”


‘엑스비어’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출시하고, 디자인 또한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요즘에는 미국 어딜 가든지 ‘엑스비어’ 옷을 입은 사람을 한 두명씩은 만날 정도”라며 “한국에서도 이처럼 ‘엑스비어’ 마니아층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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