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는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중간 고리인 봉제 산업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봉제 산업은 대표적인 도심형 제조업으로 활성화해야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서울시 등의 예산 지원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서울시내 각 구청별로 운영하는 패션봉제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 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며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로 의류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으나 이는 자금이 충분한 대형 패션 업체들만 이용 가능하다. 국내 중소 패션 업체들의 소량다품종 오더는 개성공단이나 국내 봉제 공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새해에는 이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국내 봉제 공장들은 소량다품종 생산, 물류비 절감에다가 퀵 딜리버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중국 등 해외 봉제 공장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일시적인 오더 증가로 봉제 공장들이 때 아닌 성수기를 누렸으나 올해에는 패션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개성공단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오더 가뭄에 시달릴 것이 우려된다.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연말 자비로 ‘패션봉제인의 밤’ 행사를 성대하게 마련했다. 이날 참석자가 400여명을 넘어 그 열기가 뜨거웠던 것을 보면 봉제인들의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봉제인들은 “지난 시절 산업의 원동력이었던 봉제 산업을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패션 제조업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수 많은 영세 봉제 업체들을 개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봉제 산업 살리기’에 역부족이다. 우선 공동 쇼룸이나 세일즈랩을 설치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봉제 업체들의 세일즈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오더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패션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규모를 키우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더가 없는 영세 봉제 업체들이 재하청 구조로 인해 열악한 환경과 저렴한 가공비에 시달리고 있는 부분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전문가는 “이제는 봉제 공장이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 아파트형 공장이나 공단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전문 복종별 네트워크를 구축해 봉제 정보 지도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중소 패션 업체들이 소량다품종 오더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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