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와 패션, 함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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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오전 11:10:14

미-이라크 전이 발발하면서 인기를 끈 정치적 ‘메시지 티셔츠(의사를 표현하는 문구가 쓰여 있는 티셔츠)’가 대선을 앞둔 미국 패션가에 트렌드로 떠올랐다. 양측의 희생만 낳은 미-이라크 전 당시에 “No War” “Peace” 등의 문구가 프린트된 티셔츠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디자이너들은 각각 반전 의미가 담긴 컨버세이셔널 아이템을 내놓았는데 이라크 전의 주역,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결정되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컨버세이셔널 아이템 바람은 더욱 거세다. 이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적었던 젊은 층이 TV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전쟁을 겪으면서 정치적인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것과 특유의 파티 분위기로 치러지는 미국 대선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려는 정치적 전술, 이 흐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어패럴 디자이너들의 움직임이 믹스된 복합물이다. 물론 反부시 의식이 높은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들은 정치적 목적­말 그대로 부시 재선 차단­에서 의도적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난히 정치적 의사 표출에 열정적인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세하면서 미국 패션가와 연예가는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아이템(티셔츠나 셔츠, 반다나) 등을 통해 선거의 엔터테인먼트화를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정치적 순수를 부르짖고는 있지만 몸값 비싼 디자이너나 연예인이 ‘순수한 마음’으로만 대규모 사람들이 모이는 현장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대명제하에 자신(혹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계산도 포함된 마케팅 이벤트로 볼 수도 있다. 신념 혹은 상술? 젊은 팬을 많이 거느린 마크 제이콥스는 정치적 메시지를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겠다는 듯 뉴욕 블리커街에 위치한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매장 쇼윈도에 “Remove Bush(부시를 없애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후드, 팬츠를 가득 채워놓으며 정치적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들 제품 옆에 투표자등록카드를 제시해 부시 반대표를 던지라는 메시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노골적인 反부시 색채를 드러냈고, 재주 많은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는 “VOTE(투표하자!)” 라는 어구가 새겨진 V넥 티셔츠, V넥 셔츠를 통해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시장정책을 펼치고 있는 리차드 타일러는 평화·반전 운동 등 정치적 의사가 강렬했던 1960년대를 반영한 듯한 “Be the Change you want to see, Vote!(변화를 원하는 당신, 투표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고 「아르마니익스체인지」는 여성지 《마리끌레르》와 제휴, 여성단체 ‘Step Up Women’s Network’에 기금을 지원하는 셔츠를 내놓았다. 하늘색 「아르마니익스체인지」 티셔츠에는 “Think Fashion makes a statement? Try voting(패션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 투표도 그렇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하지만 특정 정당을 지원하는 색깔은 띠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르마니의 정치적 색깔은 그 자신의 성적 취향만큼 모호하다. 금과 보석으로 몸을 감싸고 다니는 P. 디디는 “Vote or Die(투표,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민주당 전당대회에 입고 나와, 그의 패션과 힙합에 열광하는 젊은 층의 주목을 끌었는데, 화이트 티셔츠에 선명하고 심플한 문체로 쓰여진 “Vote or Die”의 영향은, P. 디디를 흑인들의 영웅, 혹은 역할모델로 추앙하고 있는 젊은 흑인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정치적 의사 표현에 한결같은 케네스 콜은 일찌감치 런어웨이쇼에서 정치적 의사를 들어냈고 골수파로 ‘여성의 낙태 선택권(pro-choice)’을 지지하는 광고와 부시와 체니의 이름을 등장시킨 거리에 “막다른 길(Dead End:죽음의 길이라는 뉘앙스를 준다)”이라는 푯말을 내놓은 광고를 통해 부시 정권에 대한 강한 반발감을 드러냈다. 속옷과 디테일도 ‘정치적’ 이처럼 ‘정치나 선거’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처럼 인식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현저히 드러내는 어패럴을 선택하는 의지를 보인다. 특히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남들도 다 입는 메시지 티셔츠보다는 좀더 패셔너블한 아이템­라이크라 속옷, 끈팬티(thong), 핫 팬츠, 타이트한 티셔츠­를 통해 섹시한(?) 정치적 감각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 아이템은 노골적인 메시지와 차별적인 디테일­스와롭스키 크리스털로 망아지나 코끼리 패턴을 아웃라인에 넣는 등- 좀더 섬세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데 심지어 꾸뛰르 브라이들 숍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처럼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아이템의 호응이 높자 美 브랜드 「코튼시스터즈(Cotten Sisters)」는 아예 ‘민주당원(Democrat)’ ‘공화당원(Republican)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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