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제 생산 기반을 다지는 것이 패션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는 지난 12일 동대문 패션비즈센터에서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의류제조 집적지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를 총괄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대표적인 의류 제조 집적지라 할 수 있는 서울시, 경기도, 부산시, 대구시 등 4개 지자체와 협력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할당 표본 추출 방식으로 전국 5380개 업체 설문 조사와 1135명의 종사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중소기업연구원 남윤형 박사는 “의류 제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도심형 제조업으로서 대규모 생산 설비 없이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특성을 지녔다”면서 “전국에 2만3500개 업체에서 15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며, 매출 규모는 2010년 기준 23조원, 영업이익은 2조 6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남 박사는 의류 제조업의 문제점으로 임가공 등 대부분 OEM 생산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고, 낙후된 작업 환경, 고용 불안, 비수기 불확실성 등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 인력 부족 및 고령화 추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별 집적화에도 불구하고 조직화 협업화 동기 및 기반 부족, 해외 소싱에 따른 일감 감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의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력 수급 촉진을 위한 낙후 환경 개선, 분야별 전문 기술 인력 양성, 생산 기술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영업수익성 제고를 위해 집적지 중심의 협업 사업 활성화, 생산과 판매의 연계 기반 강화, ODM으로의 사업 방식 전환, 원부자재 조달 및 비수기 대처를 위한 금융 지원 등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한국의류산업협회 김왕시 부장은 “서울시에서는 종로구, 중랑구, 성북구 등 19개구 111개동에 대한 전수 방문을 통한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기존 9728개 업체에서 6948개 업체로 28.6%가 감소됐으나, 신규로 3724개가 나타나 전체 1만676개 업체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업체 수는 종로구, 중랑구, 성북구, 중구 순이며, 200개 이상의 업체가 밀집된 동도 종로구 창신2동, 동대문구 장안2동, 중구 신당1동 등 1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북구와 중랑구에서는 니트 셔츠, 종로구와 중구에서는 여성 정장, 블라우스, 바지 등 우븐 의류가 집중 생산되고 있다.
또 스웨터는 중랑, 강북, 동대문, 성동구 등, 데님은 중구 신당동, 가죽 의류는 중랑, 성북, 동대문, 영등포구, 내의?잠옷은 영등포구 대림3동, 양말은 도봉구 방학동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순옥 의원(민주당)은 “패션 산업의 뿌리인 의류봉제 산업의 지원을 위해 적절한 정책 입안과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김일호 산업부 섬유세라믹과 과장은 “내년에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봉제 업계를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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