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를 안정되게 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 매력 있는 형태를 디자인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안정된 형태관계를 바탕으로 형태의 개성을 최대한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형태의 매력을 최대화시키는 방법은 안정된 구조를 바탕으로 가장 불안정한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조형적 힘
위의 풍경 그림을 보면 화면 전체에서 대단히 큰 힘이 느껴진다. 같은 그림이라도 이렇게 보는 사람에게 강한 힘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다른 그림보다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가 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크게 흠잡을 데는 없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곳 시선을 끌 만한 구석이 없는 밋밋한 디자인보다는 형태나 색에서 어떤 비범함을 가진 디자인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림 2>의 패션 디자인은 일반적인 옷에 비해 디자인이 대단히 특이하다.
입기에 불편하다 싶을 정도로 구조가 특이하지만, 이렇게 범상치 않은 형태는 우리의 눈을 강하게 자극하면서 들어오는 힘이 있다.
디자인이란 어차피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는 일이므로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만들 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선을 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가 있을까?
불안정한 구조 만들기
형태의 인상을 강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디자인의 구조를 불안정하게 해주면 된다.
그런데 불안정한 구조를 구조의 해체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불안정한 구조는 구조의 인상이 불안하다는 뜻이지 구조 자체가 파괴됨을 뜻하지 않는다.
대개 개성으로 충만한 예비 디자이너들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한답시고 디자인의 구조 자체를 파괴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복잡해 보이기만 하지 도대체 어떤 형태인지를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 학도들은 이런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안정된 구조를 만드는 일처럼 하나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것은 안정된 디자인을 만드는 것보다는 좀더 어려운 단계의 조형방법인데, 디자인을 할 때 부조화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조화되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디자인을 할 때는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처럼, 변화를 주려다가 오히려 형태나 구조가 해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를 디자인할 때 요령은 요소들간의 짜임새는 튼튼하게 해주되, 될 수 있는 대로 서로 어울리지 않는 형태들을 조화시켜서 조형적 대비감을 많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의 <그림 3>처럼 서로 대비되는 형태들을 안정된 삼각구도를 거꾸로 해주면 불안정하지만 질서 있는 조형이 만들어진다.
기하학형 연습
좀더 어려운 단계로 들어가서 원과 사각형으로 이런 역동적인 구성을 해보도록 하자.
<그림 4>를 보면 전체에 대각선으로 흐르는 구조가 느껴진다. 화면에서 수평이거나 수직 방향의 흐름은 정적으로 보이지만, 비스듬한 흐름은 강한 운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이 구성에서는 대각선 흐름의 윗부분에 큰 형태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위가 무거워 보인다. 아래가 무거워 보이면 안정되어 보이지만 위가 무거워 보이면 불안정해 보인다. 그래서 이 구성은 견고한 구조에 불안정해 보이는 구도를 가진 전형적인 역동적 구성을 보여준다.
<그림 5>는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구성된 역동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삼각형과 사각형은 모두 직선으로 이루어진 형태들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역동적인 구도를 나타내는 데 보다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직선적인 개별 형태의 이미지와 그림 전체의 이미지가 일치하기 때문에 조형적인 인상에 통일감이 있다.
이처럼 형태를 이루는 조형요소들이 서로 불안한 주조나 구도를 이루게 되면 대단히 힘이 있는 형태가 만들어진다.
디자인을 할 때 이런 원리를 잘 살려서 형태를 조율해 주게 되면 아주 개성이 있는 디자인을 보다 쉽게 만들 수가 있다. 반대로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의 경우와 같은 원리로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최경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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