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에르메스’와 같은 브랜드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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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타마(thavma)’ 대표

2013-12-13 오후 2:12:03




“패션을 좀 알면 ‘프라다’ 가방을 들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는 게 일종의 공식처럼 당연하던 때가 있었어요. 바로 제 20대~30대 시절이에요. 그때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는 왜 이렇게 비싸야만 할까. 더 좋은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는 나올 수 없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죠.”


청담동 백 또는 연예인 백으로 명성이 자자한 ‘타마’의 시작은 이수정(44) 대표의 의구심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초반부터 연예계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한 이 대표는 당시에도 ‘핸드백 얼리어답터’로 불릴 만큼 가방을 좋아했다. 이후 주얼리 브랜드 ‘프레그먼츠(현재 세그먼트로 변경)’, 세라제화의 ‘바비슈즈’ 등의 론칭을 주도하면서 자신만의 핸드백 브랜드를 꿈꾸게 되었다.


“3년 전에 처음 샘플 가방을 50개 정도 만들어서 직접 들고 다녔어요. 그런데 카페에서 가방을 본 옆 테이블 손님이 ‘이거 어느 브랜드냐, 어디서 샀냐’고 묻더라구요. 바로 트렁크에 실어뒀던 가방을 꺼내 팔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일이 점점 잦아졌죠. 또 자주 가던 수입 브랜드 셀렉트숍에서도 제 가방을 보더니 입점을 제안했구요.”


‘타마’는 론칭 이후 강남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고현정, 유호정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도 협찬과 관계없이 색상 별로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그 후 2년간 혼자 브랜드를 꾸려오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상품 개발에 더욱 열중했다. 올해 초 법인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현재 가로수길과 삼청동 쇼룸에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팝업 스토어, 편집숍 등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기의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상품은 ‘크리스타’ 라인이에요. ‘타마’의 고객들은 명품 브랜드와 견줄 만한 ‘소재’, 데일리 백으로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 그럼에도 100만원이 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재구매율이 70% 이상인데 반품은 거의 없다는 것도 저희 브랜드의 자랑거리죠. 최근 ‘짝퉁’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타마가 인지도를 얻고 있구나’하고 느낍니다.”


이 대표는 멋스럽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벼우면서 편안하게 들 수 있도록 무난하게 디자인한 대신 소재는 최고급 가죽 원단을 고집해 품질을 높였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발로 뛰며 계약을 성사한 덕분에 ‘펜디’ ‘샤넬’ ‘로에베’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제공하는 것과 똑같은 가죽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또 ‘나만의 가방’이라는 소장 가치를 주기 위해 디자인 별 100개 미만으로 소량 제작하고, 가격대는 20만~80만원 대까지 100만원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갑, 클러치, 가방, 남성 라인 등 상품의 구성도 다양하다. 덕분에 20대부터 60대까지 고객 연령층이 넓다.


“타마는 남성 고객도 많아요. 쭈뼛쭈뼛 들어와서 가방을 사간 남성 고객이 며칠 후 매장에 전화해서 ‘아내가 정말 좋아했다. 고맙다’고 말해줄 때 얼마나 뿌듯한 지 몰라요.(웃음)”


‘타마’는 내년 초 블랙 라벨로 한층 더 고급스러운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며, 상반기에 백화점 단독 매장 3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타마’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에르메스’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춰 나갈 거에요. 소재는 지금처럼 최고급만을 고집하고, ‘타마’만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타마’가 만들어나갈 ‘기적(thavma)’들, 기대해주세요.”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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