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프린트 가방으로 틈새 시장 개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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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소프트앤코 대표

2013-12-06 오후 3:36:28




“소비자들이 저희 가방을 브랜드 이름처럼 가볍고 편하게 들고 싶어 구매하고, 매일 착용하는 머스트 아이템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프린트 백’ 시장을 선점한 선발 주자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겠습니다.”


잡화 브랜드 ‘소프트백’을 탄생시킨 김형찬 대표. ‘소프트백’은 가죽의 질감 그대로를 방수 나일론 원단에 프린트해 가볍고 실용적인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프린트라는 기본적인 방법만 같을 뿐, 명품 브랜드 가방 디자인을 똑같이 프린트하는 ‘페이크’ 백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론칭 2년차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소프트백’은 올 초부터 국내 면세점 6곳에 연달아 입점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백화점 매장 입점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만 6곳이 확정된 상태다.


“가방을 만들자고 결심했는데, 시장을 보니 침체는 계속되고 기존 브랜드들도 매출이 저조했어요. 그런 상황에 저까지 비슷한 가방 브랜드를 내놓고 싶지는 않았죠. ‘좀 재미있게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김 대표는 ‘소프트백’의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총괄한다. 하지만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고 관련 분야에 종사한 적도 없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브랜딩&디자인 회사를 6년간 운영했다. ‘가방’이 로망인 여자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닌데 ‘가방’ 브랜드를 새로 시작한 이유를 묻자 그는 “항상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6년 동안 많은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 하면서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악어와 같은 특수 가죽이 좋았어요. 근데 그런 가죽은 고가잖아요. 좀 더 합리적으로, 편하게 특피 느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얻은 답이 ‘프린트’입니다. 아직까지 ‘프린트’로 이름을 떨친 브랜드는 없어요. ‘소프트백’이 그 주인공이 될 겁니다.”


김 대표는 ‘소프트백’ 론칭을 앞두고 반년에 걸쳐 프린트 개발에 성공했고, 가죽 질감의 세세한 부분까지 찍어낼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소재와 프린트의  조합을 계속 연구 중이다. 또 핸드백 뿐만 아니라 여행, 골프 등 특화 라인을 출시해 타깃을 세분화했다. 그의 노력에 응답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모조품도 늘었다. 잘 팔리는 상품 위주로 카피되는 모조품 시장에 ‘소프트백’이 등장했다는 것은 이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브랜드 정식 론칭 2달 만에 모조품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는 신상품 출시 2주 만에 동대문 일대에 일명 ‘짝퉁’이 쫙 깔려요. 턱없는 퀄리티로 ‘소프트백’을 베껴놓은 짝퉁을 보면 화가 나지만, 소비자들이 ‘짝퉁’일지라도 저희 가방을 많이 찾는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해요.”


‘소프트백’은 내년에 신규 매장 늘리기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 기반을 확실히 다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칭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내실을 탄탄히 다져야 하는데, 국내 매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차 방문했던 ‘루이비통’ ‘고야드’ 등 럭셔리 브랜드의 원단을 프린트하는 업체에서 ‘이 프린트는 누가 한 거냐’며 놀라더군요. 또 프랑스 ‘샤넬’ 매장에서는 직원이 저희 가방을 든 고객에게 “무척 마음에 드는데 어디서 산 가방이냐”고 쫓아다니면서 물었다고 하더라구요.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소프트백’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프린트 원단을 이용해 가방 외에도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소프트앤코를 토털 패션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은 가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며 미소 지었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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