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상무는 “ 「데이즈」로 「유니클로」를 잡고 국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임정국 기자 ljg@fi.co.kr |
글로벌 SPA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내민 이마트 패션 브랜드 「데이즈」의 수장은 가녀린 여성 상무였다.
외유내강형의 이연주(51) 패션레포츠 담당 상무. 흰 팬츠에 블랙 롱 재킷 차림의 멋쟁이였다.
◇ 국민 PL 브랜드에 도전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유니클로」를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서두를 꺼내자, “반드시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보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민 PL(Private Label 유통업체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냈다기 보다 이마트 전략인 LCO(Low Cost Ope ration)와 EDLP(Every Day Low Price)에 따라 「데이즈」도 ‘저가의 품질 좋은 베이직한 국민 의류’를 목표로 하는 셈이라는 것. 또 비즈니스 콘셉 자체가 품질·가격·기본을 강조하면서 경쟁 브랜드가 「유니클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고객이 폭넓다 보니 디자인도 ‘기본’(basic)에 관심이 많았던 겁니다. 베이직한 기본 상품을 고품질로 만드는 것이 저희 방침이었어요. 디자인이나 소재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베이직」 등 예전 이마트 패션 브랜드를 없애고 2009년에 「데이즈」로 통합했을 때부터 기본 콘셉 자체가 ‘품질(quality)’ ‘가격(price)’ ‘기본(basic style)’이었단다.
◇ 연 2000만명 구매, 2년 후 목표는 5000억원
「데이즈」에 대한 자신감은 그간의 성장 곡선과 비례한다.
“2009년말에 이미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2013년말로 3000억원 매출을 넘을 듯하니 4년만에 매출이 1000억원이나 오른 셈이죠. 「유니클로」가 지난해 500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데이즈」도 2015년에는 5000억원을 달성하리라 봅니다.”
이 상무는 「데이즈」 구매 고객이 월 15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또 백화점 직원들까지도 「데이즈」 품질을 인정하고 사입는다고 귀띰했다.
“국민들이 우리나라 브랜드를 조금만 더 사랑해 준다면 어떤 해외 SPA 브랜드보다 「데이즈」가 충분히 승산 있다고 봅니다.”
캐나다의 「조프레시(Joe Fresh)」처럼 실용적이고 베이직한 강력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데이즈」를 대형마트 패션이라고 별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연간 2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 입을 정도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0% 캐시미어 상품이 비슷한 품질의 경쟁사 보다 최대 39% 저렴한 데 대해 묻자 “「데이즈」는 수퍼 A급 모델 광고비나 명동 렌트비용도 쓰지 않으니 쌀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싸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강조한 이 상무는 “원가 절감을 위해 ‘철저한 사전 기획’과 ‘선 발주’ ‘비수기 생산’을 하고, 마케팅 비용 등은 최대한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품질 기준으로 엄격히 감독
이마트에서 패션 담당을 맡은 후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묻자 “제품 품질이 기준점에 미달해 전량 폐기처분했던 때와 몇 년 전 유아복의 한 라인에서 형광 물질이 나와 한 점도 국내에 들이지 못했던 때가 기장 가슴 아팠다”고 밝혔다.
‘품질에서 밀리면 회복 불가능한 것이 패션’이라는 신념으로 ‘품질’만큼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신념과 이마트의 윤리 경영 철학에 절대적으로 따른다는 설명도 했다.
그의 전공은 역사학(성심여대)과 호텔경영학(뉴욕대 대학원). 첫 직장 주택은행을 거쳐, 뉴욕 힐튼호텔에서도 일했다. 2006년 월마트 매입 담당 패션팀장을 거쳐 그해 연말 신세계 이마트와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말 이마트 패션레포츠 담당 상무가 됐다.
패션, 유통 경험이 적지만 성공 가도를 달려온 비결을 묻자 “지루한 걸 못참는데, 패션·유통이야말로 매번 새로운 걸 해야 하는 섹시한 직업”이라는 유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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