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브랜드 「톰보이」, 제2 전성기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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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조병하 「톰보이」 대표

2013-10-04 오전 11:19:08

「톰보이」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는 조병하 대표가 환히 웃고있다. 임정국 기자


브랜드 헤리티지에 체계적인 관리 더해 수익 창출



국내 최초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로 36년 된 도도한 헤리티지 브랜드지만, 한 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한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품에 안긴 지 2년만에 다시 날개를 달았다. 그 수장인 조병하 대표(52·국내패션본부장 겸임)를 만났다.




Q : 캐주얼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톰보이」의 급상승이 눈에 띈다. 대표의 리더십 덕분인가?


“하하 이제 연착륙했다고 할까. 「톰보이」는 한국에서 1977년 론칭한 최고의 캐주얼 브랜드다. 오너가 타계하면서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 망가졌다. 솔직히 처음엔 엄두가 안 났다. 하지만 「톰보이」 회생을 위해 모두 열심히 일해 주었고 주변의 패션 유통 선후배들도 많이 도와주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의 국내패션본부장겸 「톰보이」 대표이사로 일주일의 절반은 청담동 SI, 나머지 절반은 논현동 「톰보이」에 출근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 업무 효율을 위해 「톰보이」 를 현재의 청담동 SI 사무실로 이전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서글서글한 호남형 CEO인 조 대표는 “SI가 「톰보이」를 인수하게 된 것은 헤리티지 브랜드의 높은 가치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 브랜드를 살려낸 점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Q : 「톰보이」의 솔직한 성적은?


“2년 전 인수 당시 ‘가’ 였다면, 지금은 80점 ‘우’ 정도 줄 수 있다. 전국 60여 매장에서 월 평균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매장도 10곳 이상이 되며, 전체로는 평균 6000만~7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톰보이」는 130% 신장하고 있다. 기존점에서도 평균 25%, 최대 50%까지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패션 브랜드 10개 중에 한 자리수 성장하는 브랜드도 몇 안 된다. 요즘 다들 어렵다보니 이익내기 쉽지 않다. 늦어도 내후년 초면 점포당 평균 매출이 1억원 이상이 돼서 이익이 날 것 같다. 「톰보이」 브랜드만 총매출이 7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Q : 「톰보이」의 재기 성공에 숨은 비결이 있나?


“인수 전 「톰보이」를 분석해보니 정상화할 희망이 보였다. 인수 후 철저한 브랜드 관리와 디자인부터 새롭게 변신한 점, 합리적인 가격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톰보이」의 브랜드력과 헤리티지가 매력적이었던 만큼 인수 후 브랜드 관리, 재고 물품 관리를 철저히 했다. 임직원들 간에 ‘우리가 국민 브랜드 「톰보이」를 살려내자’란 공감대를 만들었다. 또 예전 「톰보이」는 20대에서 40~50대까지 타깃이었다면 지금 재론칭한 「톰보이」는 2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예전의 「톰보이」 팬들이 아쉬워 했지만 낡은 콘셉은 버리고 디자인부터 참신하고 젊게 변화시켰다. 또 가격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영캐주얼 평균 대비 20% 낮게 책정했다.”
 
Q : 「톰보이」 가격 정책을 좀더 설명하면.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clean smart price)를 처음부터 시행했다. 제품 가격을 책정 단계부터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 고객과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고자 한 것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격 정책 추가로 영캐주얼 평균 대비 20% 가격대를 낮게 책정했다.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캐주얼을 지향, 영캐주얼과 영트렌드군을 아우르는 가격대를 기획했다.”


 “죽어가는 브랜드를 살려내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조 대표는 “SI에서 2년만에 「톰보이」 살려내고 보니 직원들도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임원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서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사람좋은 미소를 지었다.
 
Q : 「톰보이」 인수할 때 인사 부분은 어떻게 했나.


“얼마 전 「제일모직」을 에버랜드로 넘기면서도 ‘패션은 저효율산업’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패션은 일확천금을 버는 산업이 아니라 기업 윤리를 잘 살려야 하는 사회적인 산업이라 생각한다. SI 가 인수할 당시 「톰보이」 직원이 약 90명이었다. 당시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두가지를 약속했다. 하나는 SI 인수 후의 「톰보이」의 가치를 드높여 SI와 「톰보이」, 개인의 가치까지 모두 높여 패션산업에서 제대로 평가받게 해주겠다는 것과 핵심 역량으로 몰입해서 「톰보이」에서 성과를 내서 고용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자는 것이었다. 그 두가지는 성실하게 잘 지켜가고 있다.”


Q : 하반기 주요하게 펼칠 프로모션 및 주요 마케팅을 소개하면?


“「톰보이」는 자유로운 감성과 시크한 에티튜드의 조화, 베이직과 트랜드의 절묘한 균형을 지향한다. ‘언컨벤셔널 컨템포러리 캐주얼(UNCONVENTIONAL CONTEM PORARY CASUAL)’이 브랜드 콘셉이다. 하반기에도 임팩트 있는 비주얼 마케팅으로 리뉴얼된 「톰보이」의 오리지널리티를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톰보이」의 변화된 모습을 한눈에 알려 확고한 브랜딩을 보여줄 것이다. 또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하는 아트 프로젝트 전시와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의 제작 확대로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전달하고 문화적 코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SNS 마케팅과 흥미로운 프로모션으로 고객에게 가깝고 친밀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Q : 「톰보이」의 매출과 유통망에 대해 알려달라.


“올해 상반기 유통망은 48개점이었고 매출은 165억원이었다. 올 전체 목표 유통망은 62개점이고 매출 목표는 405억원이다. F/W 전년 대비 160% 생산(금액) 물량 진행을 목표로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팟 리오더 시스템도 활용하고자 한다.”


Q : 최근 글로벌 SPA가 국내 패션 시장을 대거 잠식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이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 ‘게릴라식 MD’로 가야 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핫라인으로 정보를 반영하고, 전-후방 시설을 통합해 제조와 유통, 판매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비록 레드 오션이지만 우리도 살 길이 있다. SPA 브랜드는 ‘엣지’는 없지 않나. 적응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모방을 버리고 자신만의 에센스, 스피릿, 아이덴티티와 브랜드력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SI도 조직과 프로세스는 다 갖추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4년 전부터 「데이즈」 소싱을 도맡으며 소싱력을 다져가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


Q : 패션기업의 CEO에게 필요한 리더십이 있다면?


“패션기업 리더에게는 특히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패션을 바라보는 따뜻한 안목 즉 심미안, 둘째 시장 고객 구성원들과 원활하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소통 능력, 셋째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이 바탕이 된  통찰력이라 하겠다.”


조 대표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묻자 조심스럽게 “쑥스럽지만 굳이 말하자면, 다양한  해외, 국내 패션경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에 가깝다고들 한다”고 웃음지었다.


언컨벤셔널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는 「톰보이」의 추동 신제품

*「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여성 캐릭터 브랜드. 20~50대 폭넓은 여성들에게 도시 여성의 패션 브랜드로 사랑받았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브랜드로 7-8년 전만해도 연매출 2100억원 수준까지 갔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사태로 위기를 맞았고, 2009년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사내 횡령사건이 터지고, 2010년 최종 부도처리됐다 2011년 8월 26일까지 약1년간 법정관리를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인수 후 「톰보이」는 신세계 강남점 등지에서 한달 매출 2억원을 넘기며 빠르게 위상이  드높아지고 있다.



이화순 기자
lh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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