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적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바뀌고 있다. 그간 옥션의 고객들은 자신이 알아서 옷을 골라 샀다. 하지만 최근에는 패션 큐레이터가 골라주는 옷을 사가는 ‘추천 쇼핑(Curation Commerce) 고객이 많다. ‘맨인스타일’(MEN IN STYLE)과 ‘레이디스인스타일’(LADIES IN STYLE)로 국내 패션 전문관의 입지를 세워 나가는 김해동(41) 실장을 만났다.
“남자는 쇼핑을 싫어 한다고요! 아니에요 제대로 추천해주면 지갑 금세 열죠”
옥션 패션의류실 김해동 실장은 몇 년 사이 남성복 패션의 발전이 여성복보다 훨씬 빠르고 신선하다고 운을 뗐다.
옥션의 패션 전체 매출 중 남성 구매율은 45%, 여성 구매율은 55%. 일반적으로 남녀 고객의 성비는 여성이 7, 남성이 3의 비율일 경우가 많지만, 옥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다.
“코디를 비롯해 패션에 관한 전문가의 올바른 추천이 있으면 남성들의 구매가 여성들보다 훨씬 높아서 저도 좀 놀랐어요. 남성들에게도 멋쟁이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데, 방법을 잘 모르다가 저희가 ‘맨인스타일’을 론칭해 전문가가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멋쟁이가 될 수 있도록 코디도 해주니까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7월 12일 큐레이션 기반의 남성 패션 전문관을 론칭한 이후, 남성들의 니즈가 이곳으로 확 몰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성 패션 전문관 ‘레이디스인스타일’까지 오픈하면서 옥션은 이제 ‘추천 쇼핑’(curation commerce) 문화를 일구는 메인 스트림으로 우뚝 섰다.
◇ 2~3년간은 ‘모바일’이 화두
“일반 어패럴 업체와는 달리 머천다이저와 백화점 바이어 입장이 되어 상품 데이터베이스의 양과 질을 점검합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전면에 내세울 제품도 찾지요. 우수한 셀러를 영입해 의미있는 DB를 늘려 고객을 위한 양질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요.”
김 실장은 “오픈 마켓의 속성을 뒤집을 순 없지만 전문관 안에서 멋진 기획전도 펼치면서 고객들을 매료시켜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맨인스타일’과 ‘레이디스인스타일’ 셀러들이 각각의 브랜드명과 고유의 맛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옷에서 좀더 다채로운 상품군으로 확대해 패션 피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반영할 예정이라는 그는 “남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이제는 손쉽게 모바일을 통해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모바일이 PC, 웹 환경에 익숙한 고객들을 겨냥한 웹 축약 모델의 모바일이었다면, 앞으로는 ‘모바일로 최적화된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것. 특히 지하철 속 네티즌들이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상품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웹 기반이 아닌 모바일로 최적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명도 ‘올킬(All Kill)’로 정했다”는 그는 브랜드의 힘에만 기댈 게 아니라 ‘옥션에 가면 패셔너블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 남성 패션 전문관 ‘MEN IN STYLE’
옥션 ‘맨인스타일’에는 패션 전문 컨설턴트와 옥션이 함께 엄선한 총 20개의 국내 최고 셀러숍을 소개한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서정은씨가 최근 유행 패션 상품들을 매월 사이트에서 추천한다. 전 제일모직 브랜드 매니저이자 남성 클래식 패션 전문가로 유명한 남훈씨가 월 2회씩 패션 칼럼을 게재하고, 칼럼 연계 코디 상품도 선보인다.
“남자들은 수트를 어떻게 매치하면 좋을지 또 스타일링을 어찌 하면 좋을지 관심이 많아요. ‘맨인스타일’에서는 그 점을 포착했죠.”
김 실장의 설명대로 ‘맨인스타일’은 넥타이와 셔츠가 다양하게 스타일링된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가격대도 1만~2만원대로 저렴하다. 또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홍승환을 비롯한 패션 전문가와 입점 패션 전문숍에 대한 소개도 깨알같이 등장한다.
또 패션 피블의 구매 편의를 위해 ‘스타일 네비게이션’ 기능도 도입했다. 클래식, 댄디, 빈티지 등 총 5개 스타일별 셀러들의 상품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웹 화보인 룩북(Look Book) 기능도 도입했다. 큰 화면에서 상품을 실사처럼 확인해 구매할 수 있고, 상세 모델 컷과 상품 컷을 360도로 확인 가능한 동영상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즌 테마, 단독기획, 주간 신상품, 할인 상품 등 다양한 이슈 상품들도 전문관 메인 페이지에 구성해 상품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남성의 쇼핑 패턴 분석을 통해 최신 유행상품을 추천해주고, 유명 패션 전문가의 칼럼과 연계해 코디 상품을 소개하면서 20~30대 남성들의 구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맨인스타일 오픈 이후 옥션 남성 카테고리 매출은 오픈 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김 실장은 “높아진 남성들의 패션 니즈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스타일링이 쉽지 않은 탓인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인 ‘맨인스타일’을 찾는 남성 고객이 많다”면서 “온라인 남성 패션의 전문과, 고급화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 패션 전문관 ‘LADIES IN STYLE’
‘레이디스인스타일’(LADIES IN STYLE)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고 취향을 갖는 여성들을 위한 패션 전문관이다. ‘맨인스타일’이 7월 오픈 후 콘텐츠 큐레이션 중심의 전시 형태로 고객 유입율이 3배 이상 증가해 ‘레이디스인스타일’로 확대했다.
2명의 여성 패션 전문가를 비롯해 인기 소호숍이 제안하는 최신 여성 패션 트렌드와 코디 팁, 스타일 파인더를 통한 시간-장소-상황별 검색의 여성 패션 상품을 쉽게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다.
패션 TV, 화보, 광고 스타일링으로 유명한 길소연 스타일리스트가 유행 패션 상품들을 매월 사이트에서 추천한다. 옥션이 전문가와 함께 엄선하는 패션숍은 총 39개. 잡지 에디터 출신 조유리 칼럼니스트가 월 2회씩 패션 칼럼을 게재하고 연관 상품마다 옥션을 통해 추천 및 소개한다.
‘레이디스인스타일’은 회사, 데이트, 결혼식 하객, 파티 등 TPO(시간, 장소, 상황)별 스타일을 구분한 ‘스타일파인더’를 통해 고객들이 쉽게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기 패션숍과의 기획상품, 콜래보레이션 상품은 룩북(Look Book)을 통해 상세하게 볼 수 있다.
김해동 옥션 패션의류실장은 “기존 상품 중심 전시 방식에서 진화한 옥션 레이디스인스타일이 고객들의 진화한 패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며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시장이 연간 16% 가량씩 건실하게 성장하는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패션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미소지었다.
마치 해결사처럼 일을 척척 풀어내는 그는, 제일모직 출신. 15년 근무 후 2012년 초 원하던 공부를 하려고 사직서를 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를 이베이코리아의 눈에 들게 했다.
상품 기획 및 영업, 중국 시장 및 전략 등에 정통한 그의 경력을 눈여겨 본 이베이코리아와 곧 인연을 맺고, 옥션의 ‘원클릭직구(oneclick.auction.co.kr)’ 등으로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이화순 기자
lh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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