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어요. 한번도 같은 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늘 몰려다니던 동네친구 있잖아요. 둘이 좋아하는 옷이나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까 같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어요.”
친한 친구끼리는 닮는다고 서지은(29·사진 왼쪽), 정지윤(29) 디자이너는 외모나 풍기는 이미지가 묘하게 닮았다. 마른 체구에 아담한 키, 옷 입는 스타일까지 언뜻 보면 이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이렇게 닮은 두 동갑내기 친구가 어떻게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을까?
“워낙 둘 다 빈티지 옷을 좋아해요. 처음에는 빈티지 옷이나 소품을 파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했었죠. 그러다가 빈티지 옷의 자연스럽게 낡은 원단 느낌이 좋아 가죽이나 데님을 이용해 더플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게 「미스치프」의 시작이었어요.”
미스치프(Mischief)는 아이들이 하는 크게 심각하지 않은 나쁜 짓 혹은 장난이라는 뜻이다. 장난처럼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듯이「미스치프」는 심각하고 진지하지 않은 두 디자이너의 악의 없는 장난 같은 브랜드다.
“1990년대 황금기(golden era)에서 주로 영감을 받아요. 당시는 힙합 문화가 지배적이었죠. 80년대힙합이 펑키하다면 90년대 힙합은 무게감이 있어요. 그 느낌이 좋아요. 주로 그 당시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즐겨보고, 포스터 같은 인쇄물의 타이포그래피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아요.”
2010년 가방을 출시하면서 첫 시즌을 시작한 미스치프는 2012년 F/W 시즌에는 본격적을 옷을 선보이며 어패럴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했다. ‘빈티지 애틀래틱 캐주얼’ 브랜드답게 스타디움 가디건, 아웃도어 코트, 스웻셔츠 등 스포티하면서 여성스러운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국내 도메스틱 시장에서「미스치프」는 금방 유통 바이어들의 눈에 들었다. 카시나, 무신사, 스타일오샵, 텐바이텐, 29cm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부산, 인천, 수원 등 전국 주요도시는 물론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까지「미스치프」를 만나볼 수 있다.
“소량 제작하기 때문에 유통망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앞으로는 생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서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에요.”
이외에「미스치프」는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과 파티 기획 등을 하는 창작 집당 ‘360사운즈’와 5주년 기념 카드 지갑 제작, 친환경 원단을 개발해 창의적인 패션 상품을 만드는 오픈소스플랫폼 ‘야드프로젝트’와 펫트병 소재 가방 제작 등 분야도 다양하다.
“타 분야와 콜래보 작업은 항상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의류 라인을 확대하면서 콜래보 작업도 꾸준히 해서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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