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그들의 희망을 당신과 꽃피우고 있다)’
지난달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이 차고 있던 실리콘 팔찌에 적힌 문구다.
이 팔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판매 수익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 방송 직후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팔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만큼, 팔찌를 만든 윤리적 소비 브랜드 ‘희움더클래식’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착한 브랜드를 만든 윤홍조(28) 대표를 만나 희망을 꽃피움, ‘희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압화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예뻤어요. 동시에 슬펐어요. 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름답지만, 작품의 의미를 알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죠. 그 압화에 새겨진 할머니들의 소망을 어떻게든 세상에 꽃피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다양한 계층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요.”
윤 대표는 고려대 재학 중인 2011년 사회공헌 동아리 ‘블루밍 프로젝트’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며 위안부 문제를 자세히 알게 되었고 크게 분노했다. 그러다 시민단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예심리과정을 통해 꽃을 눌러 만든 미술 작품을 접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맹목적인 분노 표출보다는 올바른 표현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슈를 좀 더 멀리, 오래 확산시킬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상품화’를 떠올렸어요. 그저 예뻐서 구입한 상품인데, 사고 보니 사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산다면, 이 문제를 더 널리 알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윤 대표는 동아리 회원들, 시민단체와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2012년 8월 브랜드 희움을 탄생시켰고, 의식 팔찌, 에코백 등의 상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조금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희움을 시민단체에 남기고, 2012년 10월 사회적 기업 ‘희움더클래식’을 설립했다. 올해 3월 정식으로 브랜드를 론칭해 새출발했다.
희움더클래식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바탕으로 패션·디자인 상품을 만든다. 할머니들의 희망은 부토니에로, 스카프로, 데코레이션 북으로 재탄생됐다. 이달에는 작가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스마트폰 케이스, 가방, 클러치를 새로 출시했고, 9월에는 노트와 포토 앨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희움더클래식의 판매 수익은 70%나 시민단체에 기부해 대구 경북지역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에 보태고 있다.
윤 대표는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시·공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희움더클래식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복합 문화 이벤트 ‘소녀의 꽃, 함께 피우다’를 펼쳤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거나 공연을 해 젊은 세대들도 쉽게 참여했다. 압화를 이용한 부채, 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 이벤트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윤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일상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표현하고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길 바라면서 광복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희움더클래식은 내년 상반기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 해외 시장 진출 등 위안부 문제를 알림과 동시에 브랜드 성장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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