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터키 FTA가 지난 5월 발효되면서 수출 경쟁력 회복을 기대했던 국내 직물 수출 업체들이 최근 실망하고 있다. 20%의 세이프가드 관세는 간신히 철폐되었으나 8%의 일반 관세는 5년간 1.6%씩 균등 분할해 인하되고, 폴리에스터 직물에 부과된 14~40%의 반덤핑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수출 활로 모색은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폴리에스터 직물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언제 철폐될지 불분명하다. 터키 정부는 지난 5년간 한국과 중국 등에 부과된 폴리에스터 우븐 직물(HS 5407)에 대한 반덤핑 관세 2차 부과 시한이 지난 8월 1일 부로 종료되었음을 관보를 통해 공고했다.
이는 반덤핑 관세를 철폐할지, 관세를 조정해 5년 연장할지 결정하기 위한 조사 개시를 의미한다. 최근 터키의 봉제 생산 업체와 직물 수입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의 완화와 의류 수입 규제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제소한 터키 직물 회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미 반덤핑 관세 부과가 두 번에 걸쳐 총 10년간 유지되었고, 터키의 봉제 공장과 직물 수입 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 표시를 하고 있어 향후 터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려 있다. 터키 정부는 반덤핑 관세를 철폐하거나 일부 인하해 연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한국섬유수출입조합과 함께 터키 정부가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 중이며, 향후 6개월은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 이스탄불 마케팅거점의 홍준화 사장은 “지난 2분기 터키 직물 시장은 유럽 등 주변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국내 수출 업체들의 주종 품목인 ITY 싱글 스판과 하이멀티 치폰의 수요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S/S 시즌용 직물의 상담이 시작되는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던 드레스와 수트용 폴리에스터 우븐 직물은 인도네시아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산의 원가가 인도네시아산보다 10~15% 정도 높아 FTA로 인한 3.5%의 관세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7~10%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니트 직물의 경우 터키산, 중국산 헤비 직물과 더불어 한국산 ITY 싱글 스판과 경량 직물이 터키 니트 직물 시장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세이프가드 관세와 일반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산과의 가격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효과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ITY 싱글 스판은 한국의 독점 생산 품목이므로 수입 증가가 일부 기대되지만 물량 면에선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되며, 다만 교직물과 니트 프린트 직물 등은 한-터키 FTA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어 다소 수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터키는 인구 7370만명으로 유럽에서는 비교적 큰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의 의미가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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