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 이번 작업에 참여합니다. GS홈쇼핑에 속한 브랜드 「로보」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됐어요. 첫 방송은 8월 중순으로 예정되었고, 퍼 제품과 가죽제품이 차례로 나갈 거예요.”
2007년에 여성복 브랜드 「바실리」를 론칭한 이재환(35) 디자이너. 그가 이번에 다루기 힘든 퍼와 가죽을 소재로 한 GS홈쇼핑 브랜드 「로보」를 이석태, 홍혜진 디자이너에 이어 받았다. 그는 “GS홈쇼핑과의 인연으로 브랜드 「바실리」가 대중들에게 인정받게 되었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디자이너는 2006년부터 다양한 활약을 해왔고 각종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해외파 디자이너다. 특히 2007년에는 ‘프랑스 디나르 국제 신진디자이너 콩쿨’에서 602명을 제치고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수상했다. 그 뒤 프랑스 파리 컬렉션, 파리 프레타 포르테, 서울컬렉션 등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최근엔 그 능력을 인정 받아 서울예술대학 패션학과 전임교수가 되었다.
“그때는 정말 눈앞에 아무 것도 안 보였어요. 파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비자는 만기가 되어 가는 거에요. 파리 회사에서도 못 도와준다고 해서 막막했어요. 디나르 국제 콩쿨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미친듯이 그래요, 정말 미친듯이 했죠. 수상할 때의 기분요? 제 이름이 호명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알았어요. 그 순간 얼떨떨하면서도 행복했죠.”
이번 GS홈쇼핑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다. 디자인의 클래식과 스타일에 대한 구분 혹은 그에 대한 고민이 디자이너에게는 필요하고, 그러한 능력이 디자이너의 역량을 말해준다는 생각에서 참여했다.
디자인에 대해서 정석을 고집하는 그는 “클래식을 지키면서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 주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했다.
“처음엔 ‘홈쇼핑에 디자이너가 참여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에 나 스스로를 가뒀지만, 지금은 같이 걸을 수 있는 동반자로 지목했습니다. 「로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바실리」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게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요.”
이번 그의 새로운 도전의 콘셉은 ‘오드리 헵번’이다. 헵번의 클래식한 여성스러움이 「바실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서다. 디자인보다는 절제된 라인과 스타일, 볼륨에 중점을 두고 심플하지만 라인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대상은 ‘파트너’입니다. 비즈니스보다는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예전 파리에 있을 때처럼 진짜 죽을 둥 살 둥 디자인에만 목매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한 첫 활동이 홈쇼핑으로의 진출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쇼핑에 나가면 내 디자인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가 나오니까요. 내 브랜드가 어떻게 대중에게 느껴질지 궁금하거든요. 이번 작품 콘셉을 대중적으로 푸는 것도 제 능력을 실험하는 듯해서 재밌습니다.”
이번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보이길 원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제 컬렉션은 여성들이 소녀 때부터 꿈꾸던 환상을 현실화 시켜 주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석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생각해요. 장르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죠. 그러한 생각이 제 디자인에 다양한 이미지와 감성으로 표현되길 원합니다. 이번 GS홈쇼핑 진출은 대중들에게 그런 저만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서울을 대표하는 10명의 디자이너’에 선정된 바 있는 그는 그동안 발레 공연, 유명 아이돌 가수 소녀시대, A-PINK 등의 의상을 제작하고 MBC드라마, 서울 모터쇼(쌍용, 닛산과 콜래보레이션)와 협업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해왔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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