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나제이」 작년 10월 26~36세 타깃 론칭
“혹시 인터뷰를 오후로 미룰 수 있을까요? 사진 촬영해야 하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서요.”
인터뷰 1시간 전, 정지영 디자이너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어젯밤에 영화를 두 편 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부었단다. 스케줄을 조정해 오후에 만난 정 디자이너는 걱정과는 다르게 화사한 표정이었다.
“다리 길어보이게 찍어주세요.”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으며 모델처럼 포즈도 잘 잡는다. 알고보니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사진 촬영 경험이 꽤 많다고.
“브랜드 론칭을 생각하면서 블로그 마케팅을 잘 활용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10월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서는 조금 소홀해졌는데 부끄럽네요. 페이스북은 그전부터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웃음)
정 디자이너는 소위 엄친딸이었다. 학교다닐 때는 줄곧 전교 1등만 했고, 의대에 진학하려고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대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패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제가 1등 욕심이 있어요. 그런데 남들 다하는 여성복을 하면 1등을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란제리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 란제리를 공부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거든요.”
졸업 후에 한국에 들어온 정 디자이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잘 맞으면서 디자이너의 감성을 담은 란제리 브랜드 「비나제이란제리(Vina.J Lingerie)」(이하 비나제이)를 만들었다. 처음에 설정한 타깃은 26~36세의 당당하고 세련된 여성이었다. 브라와 팬티에 끈 장식을 넣어 섹시미를 강조했고, 기존의 훅앤아이(hook and eye, 걸고리) 형이 아닌 밴드형으로 브라 끈을 만들어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첫번째 컬렉션 ‘페티쉬 베르사이유(Fetish Versailles)’다.
“「비나제이」 란제리는 딱봐도 섹시한 느낌이 강해요. 보통 한국 여성들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는 디자인이죠. 그런데 실제 구매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소장하고 싶다’면서 많이 사더라고요. 왠지 워너비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정 디자이너는 여성들이 더욱 당당하고 멋지게 자신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진한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왠지모를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여성말이다. 「비나제이」는 바로 그런 정 디자이너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브랜드다. 가리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세련되고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란제리 브랜드다.
“왜 연예인들은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어도 섹시해 보이잖아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에서 얼마든지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럴려면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 해주는 란제리부터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어야 해요. 「비나제이」는 그런 란제리 브랜드입니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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