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스킨』 「웨더비」, IT기기 액세서리 시장에 새바람
“제 휴대폰 케이스, 참 독특하지요? 작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카드 지갑 형태에서 업그레이드한 버전입니다. ‘앉으나 서나’ 휴대폰 케이스만 연구하면서 다음 시즌엔 어떤 신제품을 선보이면 좋을지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출시한 이 제품, 괜찮은가요?”
박찬홍(36) 『디자인스킨』 대표가 그의 휴대폰 케이스에 눈을 떼지 못하는 기자를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수 많은 IT기기 액세서리 브랜드 가운데 제품을 깐깐하게 엄선하기로 유명한 『디자인스킨』. 박 대표가 선택한 휴대폰 케이스 역시 심상치 않아 보인다.
뒷면에 멋스러운 카드 수납공간이 있는 그의 케이스는 자체 브랜드 「웨더비」의 따끈따끈한 신제품. “팔은 역시 안으로 굽지요?”라는 물음에 박 대표가 멋쩍은 듯 고개를 젓는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제품을 써보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귀 담아 듣다 보면 ‘넥스트 스텝’이 그려집니다. ‘다음 시즌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어떤 부분을 과감히 버려야 할지’ 해답을 얻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자체 브랜드이기 때문에 「웨더비」에 갖는 애착이 남다른 것도 사실이죠(웃음).”
박 대표는 2011년 휴대폰 케이스 전문 셀렉트숍 『디자인스킨』을 론칭했다. 「뉴발란스」 상권팀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의류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IT기기 액세서리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다.
“휴대폰 케이스는 의류에 비해 부피가 작기 때문에 매장과 물류창고에 넓은 공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요. 기존 의류 매장보다 임대료나 관리비, 인건비는 반으로 줄일 수도 있고, 불필요한 지출을 피할 수 있으니 따져볼수록 수익을 극대화하는 ‘고효율’ 전략에 안성맞춤인 아이템이었습니다.”
박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한 작년부터 IT기기 액세서리 시장이 급 물살을 탔고, 『디자인스킨』도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스킨』은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다가 올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대비 더욱 가파르다.
현재 19㎡의 압구정 직영매장이 월 평균 6000만~7000만원을, 신세계 신공항점이 26㎡공간에서 월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애플프리미어리셀러(APR)나 삼성모바일 입점만을 고집하던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디자인스킨』에 문을 두드린다. 사업 초반 입점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전 직원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쁘게 뛰어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는 3년 만에 역전됐다.
지금은 별 다른 영업 없이 입점 제안서가 하루 3~4개씩 쏟아질 정도로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디자인스킨』은 IT기기 액세서리 시장에서 유통과 제조를 동시에 하는 유일한 회사다.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기까지 자체 브랜드 「웨더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웨더비」는 100% 천연 가죽만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감도 높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던 플라스틱이나 러버 소재의 케이스들과 차별화하는 데도 직접 선별한 질 좋은 가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박 대표를 비롯한 5명의 디자인팀이 밤낮으로 연구 개발하며 독특한 컬러 배색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디자인, 정교한 디테일 등 완성도를 높였다.
“당분간은 ‘브랜딩’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작년 분식업계를 강타한 ‘죠스떡볶이’를 보면서 느꼈지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도 어떻게 다듬고, 브랜드화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요. 단순한 휴대폰 케이스 유통회사, 제조회사를 넘어 ‘디자인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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