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봉제 업계는 3~5월 성수기 시즌이 마감되고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개성공단 폐쇄 여파도 일부 지역에만 단기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오더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중소 봉제 업체들은 전반적인 오더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봄과 가을 시즌이 짧아지며 S/S와 F/W 시즌의 상품 준비 기간만 길어졌고 생산 기간이 줄어들어 해마다 비수기 시즌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의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런 경향으로 인해 봉제 인력도 상시 근로 인력은 줄고 성수기에만 채용하는 객공 채용만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봉제 근로자들도 개인적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생산 능력에 따라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객공 근로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생산 의류 제품의 품질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 폐쇄 사태로 인해 금천·구로구 등 일부 지역의 중견 봉제 업체들은 대체 오더가 늘며 임가공비가 올랐으나, 성북·강북·중랑구 등 대부분 봉제 밀집 지역에는 그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대체 생산 물량은 최소 10인 이상의 봉제 업체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집중된 경향이 있다. 성북·강북구의 봉제 업체들은 대부분 소규모 영세 업체들이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대량 단기 오더를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하여 오더를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대문 지역 봉제 업체들은 다른 지역의 비수기 돌입과는 달리 6월말까지 성수기가 이어지며 생산 물량이 소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되고 친환경 의류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 품목의 디자인 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에 봉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패션 업체들의 대량 오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지원을 통해 봉제 밀집 지역의 공장들이 클러스터를 만들어 적기에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면서 “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상시 근로가 가능한 인력 양성에도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봉제 생산 기반의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베트남·미얀마 등 해외 생산 물량의 국내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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