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국내 모델과 첫 화보 촬영을 했고 이를 계기로 올해는 국내 시장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벵갈 빈티지 바이 JWL’ 이진우(32) 대표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진행,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벵갈 빈티지(BENGAL VINTAGE)」는 데님 전문브랜드로 3년 전 론칭했으며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로 2년째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백화점 편집매장에 입점했고 ‘신세계’ ‘엘롯데’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AK’와 ‘갤러리아’ 몰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오픈한 호주 온라인 몰에서는 4000장 넘게 팔렸고 미국과 영국 멀티숍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현재는 수출로 회사가 운영될 정도로 해외 비중이 크지만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벵갈 빈티지」는 벵갈산 호랑이를 모티브로 했다. 벵갈 호랑이는 호랑이 중 가장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개성있는 독특한 브랜드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디자인 콘셉은 이탈리아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들었고 초기에는 제품도 이탈리아에서 생산했다.
“가격이 30만원이 넘는 고가로 포지셔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해외 명품도 국내 유명 브랜드도 아닌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들이 있었던 것. 국내 생산으로 바꾸면서 가격을 12-18만원대로 내렸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옷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됐다. 옷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홍콩에서 였다. 경제학도를 꿈꿨던 이 대표는 대학 재학 중 영어공부를 하러 홍콩으로 갔고 그 곳에서 우연히 대만 친구가 시즌 지난 명품을 사입해서 대만에 파는 것을 보고 명품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 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명품 아웃렛에서 건져낸 독특한 아이템들이 인기가 있었고 매니아들이 생겨나면서 이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패션 감각과 물건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으로 짧은 시간에 돈은 벌었으나 직접 옷을 만들고 싶어 명품 사업을 그만뒀다. 그리고 중국 심천 근처 주하이에 하청 공장을 두고 중국과 홍콩을 오가며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주문받아 OEM 방식으로 옷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8년여 동안 OEM 사업을 진행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은 번창했지만 중국에서 계속 사업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솟구쳤다. 부가가치가 높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려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젊은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무작정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그 곳에서 제조업체들을 살펴보고 디자이너들도 소개를 받아 「벵갈 빈티치」를 론칭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국내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명품을 사업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디자인이나 소재는 물론 지퍼, 바느질, 포장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명품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아직은 회사 규모가 작아 아이템도 많지 않고 생산 수량도 한정되어 어려움이 있지만 여성복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남성복을 론칭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옷은 못 만들지만 추진력과 패션 감각이 장기”라며 활짝 웃는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일본 출장 계획이 잡혀있다며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강선임 기자
ks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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