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테일러링 기법을 바탕으로 클래식하고 모던한 여성복을 선보인 「제이쿠」가 내년 S/S 시즌부터 파리 쇼룸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최진우 디자이너. |
파리 쇼룸과 계약 체결…유럽 시장 공략
“잠깐만, 준비됐지? 좋아. 그 포즈로 하나 둘……”
계절의 여왕 5월 끝 무렵, 서울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 구연주, 최진우 듀오 디자이너의 여성복 브랜드 「제이쿠」의 올 F/W 컬렉션 룩북 촬영이 한창이었다.
지난 춘계 서울패션위크 제네레이션 넥스트에서 멋진 무대를 선사했던 이들은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서 또 한 번 클래식하고 모던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최진우 디자이너가 잠시 짬을 내 인터뷰에 응했다.
“벌써 세 번째 제네레이션 넥스트를 마쳤네요. 다행히도 좋은 평가들이 쏟아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벌써 세 시즌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해외 바이어는 ‘컬렉션이 한층 성숙해졌다’고 칭찬했고요. 구성력이며 상품력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면서요.”
그래서일까. 「제이쿠」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최 디자이너는 웃으며 “글쎄요. 서울컬렉션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해볼까 해요”라고 답했다.
「제이쿠」는 론칭 초부터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론칭 직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영국 『울프앤배저(Wolf and Badger)』에 입점한 뒤 같은 해 영국 『트윈스 다이버스(Twins Diverses)』, 이탈리아 『메종 야마카베(Maison Yamakabe)』 등에서도 이름을 당당하게 알렸다.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들어간 후로는 꾸준히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쇼룸과 계약이 성사돼 내년 S/S 컬렉션부터 유럽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구연주, 최진우 디자이너는 영국 세인트마틴에서 남성복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들 밑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세계적인 테이스트를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남성복 테일러링을 여성 패션에 접목해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갖춘 점도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다.
국내 유통의 기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1년 귀국한 뒤에도 『POT』 『플로우』 『디누에』 등 편집숍 중심으로 전개하던 「제이쿠」는 신세계 S파트너스에 선정돼 팝업 스토어를 열고, 갤러리아 백화점 편집매장 『GDS』에 입점하며 백화점 유통의 가능성도 시험하고 있다.
최진우 디자이너는 또 하나의 계획을 밝혔다. 남성복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남성복에 도전해 보려고요. 사실 처음 브랜드를 론칭할 때도 남성을 겨냥하고 만들었는데 여성 소비자들에게 더 반응이 좋아 여성복으로 전개하기 시작했거든요. 이제 어느 정도 운영 노하우도 익혔으니 이를 바탕으로 남성 라인까지 범위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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